부제목 :
국정원 공작 주장, 어처구니 없다
자유북한연합 박상학 대표는 19일 자신에게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국가정보원에 붙잡힌 북한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 40대 안 모씨에 대해 “군에 다녀온 보통 북한 탈북자들과 다르게 훈련받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박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안 씨는 북한에서 항공 육전대라는 공수특전 출신으로 탈북자들 속에서는 꽤나 주먹을 쓰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안 씨와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2001년도에 처음으로 만나 4-5년 동안 알고 지내다가 5년 동안 소식이 끊겼다”며 “그러다 갑자기 금년 2월에 대북전단을 도와주겠다고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씨의 평소 모습에 대해 “특이한 고단수 유단자처럼 보였다. 언젠가 술마신 적이 있는데 자기가 김정일 군사정치대학에 다녔다고 말했다”며 “그곳은 대한민국에 스파이 파견하는 간첩 훈련소라 깜짝 놀랬지만 별로 의심은 안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3일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국정원에게 ‘일본에서 대북전단 도와준다고 스폰서가 온다는데 왜 못나가게 하느냐. 만나서 간첩이면 잡으면 되니 나가겠다’고 했는데 국정원에서 나와서 막았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국정원의 경찰들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테러 위협을 자주 느끼냐는 질문에 “북이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에 우리 이름 걸고 인간쓰레기, 민족 반역자, 인민 첫 번째 처단 대상 등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금년 들어서는 공개적으로 핸드폰을 통해 ‘전단보내는 장소에 전문 포격하겠다’ 등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공갈 협박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북한이 자신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하는 이유에 대해 “북이 진실이 두려워 그런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 역시 최소한 알 권리는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국정원의 역할에 대해 전에는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간첩도 잘 안 잡고, 탈북자도 안 도와주니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며 편견을 가졌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음지에서 보이지 않게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아마 탈북자 대표들도 마음 놓고 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국정원의 공작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 대해 “국정원 공작이라는게 김정일이나 하는 소리지 그게 말이나 되느냐”며 “그럼 국정원이 김정일 편이라는 얘긴데, 그런 말 하는 사람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편인지, 김정일 편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어처구니 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최근 대북 전단 날리기 운동이 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7·8월은 장마철이라 조금 뜸했고 8월 들어와서 비공개로 할 때가 많았다”면서 “10번에 9번은 비공개였고 1, 2번만 공개적으로 해서 그런 것 같다. 지난달 9일, 30일날도 보냈고 이달에는 9일날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지에 대한 북한 반응과 관련해 “대한민국으로 온 2,800명 탈북자에 의하면 북은 대북 전단 중에서도 탈북자들이 보내는 대북 전단만은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아마 북 내부에서는 체제 유지에 엄청 마이너스일 것으로 생각해 나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3일 서울 강남의 신논현역 인근에서 북의 지령을 받고 자유북한연합 박상학 대표에게 독침 테러를 기도한 북한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 안 씨를 체포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