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친선 탁구대회에 참석한 전남 여수시공무원과 여수시교육지원청, 여수시탁구협회관계들에 대한 음주 및 성매매 의혹이 일자 여수시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14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중국항주시에서 열린 제13회 한중 자매도시 국제친선탁구대회에 여수시탁구협회관계자들과 시공무원 교육지원청 관계자 9명 비롯해 초·중학교 선수 7명 등 16명이 참가했다.

시는 해마다 연례적으로 치러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올해도 8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수를 제외한 일부 관계자들이 9일과 10일 유흥업소에서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현지 여성들과도 숙소에서도 어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시교육지원청관계자는 "본청 공무원들은 탁구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고 학교 관계자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탁구협회 관계자는 "저녁시간 여러 명이 모여 술을 마시긴 했으나 현지여성들과 성매매를 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같이 중국 간 회원들의 의견도 모두 같기 때문에 여수시에 경위서를 제출하겠다" 밝혔다.

시탁구협회와 시교육청 공무원들이 무더기 원정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시탁구협회가 15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협회 대표자격으로 참가한 김태주 부회장 등 임원진 7명은 “단란주점에서 접대부를 불러놓고 술을 마신것은 사실이나 특정 언론 기사에 보도된 것 처럼 현지여성들과의 성매매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술

자리에는 현지 학부모도 동석했으며, 특히 술값 때문에 시비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모 학부모가 처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2차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동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동행했다"면서 "접대부 4명을 불러놓고 양주 2병을 시켜 폭탄주를 제조해 마셨다”고 털어놨다. 

또 “계산을 하고 나가려 했는데 술값이 부족했다. 일단 본인이 갖고 있는 60만원을 지불했고 나머지 금액은 학부모가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50~60만원 정도가 추가로 나왔는데 학부모가 술값을 깎는 과정에서 업주와 시비가 붙었다"면서 "학부모가 구체적으로 얼마를 추가 결제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술자리 과정에서 협회 측과 학부모와 마찰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부회장은 “우리가 술값을 대신 내라고 데려온 것도 아닌데 학부모가 협회 측에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단지 아이에 대한 문제로 오해가 생겼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평소 감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접대부들을 숙소로 데려왔다는데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 부회장은 여성들이 노래선곡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대화가 통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숙소까지 데려왔겠느냐 면서 1시간이 넘는 거리를 25인승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술에 취해 정신이 멀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여성들이 탑승하지 않은 사실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단이 2인1실 숙소를 쓰는데 접대부 여성을 데려와 성매매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시가 직접 조사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제기된 의혹 때문에 사실 확인을 위해 협회에 경위서를 제출토록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련 부서가 직접 조사권이 없다는 입장이여서 시의 사실 확인이 ‘형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는 우려가 제기돼 의혹 해소를 위한 별도의 진상조사의 진행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