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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은 편협한 민족주의자 였는가?
기사등록 일시 : 2011-11-29 12:19:09   프린터

부제목 : 엉터리 오세훈을 위한 변명

최석영 한일비교문화 비평가

 

2008년 8월30일 한겨레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블로그 글을 소개했다. 오 시장이 블로그에 올린 글은 서울 시청은 일제에 의해 일(日)자형이었던 옛 중앙청과 함께 본(本)자형으로 지어졌으며, 일제 침략 상징물로 꼽힌다는 것이었고, 이는 서울시청의 개 증축에 대한 설명이자 명분이기도 했다.

 

(뉴스파인더)이에 대해 한겨레는 ‘사실이 아니다 근거 없는 속설’이라며 오 시장이 올린 글을 ‘엉터리 주장’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오 시장이 근거 없는 소문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행정에 대한 염려와 질타였다. 이 기사를 보면 오 시장은 반일감정과 소문에 의존하여 시정(市政)을 밀어붙이는 시장이라는 인상마저 받게 된다. 하지만 과연 오 시장의 글이 그렇게 비판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버릴 수 없다.

 

도시전설을 퍼트린 것은 언론과 재야학자들

 

2006년 7월27일 미디어오늘에 YTN의 부장급 간부가 투고한 글이 있다. “서울시 청사 개축…일제 문신 ‘본(本)’자부터 없애라”라는 강경한 논조의 기고문이다. 이 기고문을 보면 서울시를 하늘에서 보면 ‘본(本)’자 모양인데, 이것은 폭력집단이 조직원들의 신체에 문신을 새기듯 우리 국토의 심장부에 ‘일본’이라는 문자표식을 강제로 새겨 넣은 것이며, 내 몸에 새겨진 치욕적인 문신을 제거하듯 일제침략의 대표적 상징물 ‘본(本)’자 시청을 철거하고 훼손된 민족정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이것은 노인정에서 회자되는 노인들의 ‘카더라 통신’이 아니다. 한국 대형언론사 중견간부가 한 주장이다.

 

또한 역사전문가들에 의해서 오래전부터 이 ‘전설’은 되풀이되어 왔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장을 거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을 역임했던 정운현 씨는 1995년 펴낸 책에서 서울시청을 가리켜 “이 건물이 ‘大’자형의 북악산, ‘日’자형의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大日本’의 끝자인 ‘本’자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우선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일 뿐더러, 이곳에서 이 같은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서울시내 일제유산답사기 1995)며 일본에 의한 풍수지리설을 기정사실화 했다.

 

1990년 12월6일 동아일보 역시 “‘日’자를 옆으로 누인 형상으로, ‘大’자형인 북한산과 같은 시기에 건립된 ‘本’자형인 경성부청(현 서울시청)을 연결,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대일본’이라는 모양을 나타내려 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당시의 학자들 대다수가 이미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사화한 바 있다.(물론 ‘대다수의 학자들’이 건축학자인지 풍수지리학자들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더욱더 코미디 같은 점은 한겨레 역시 서울시청=본(本)자 형상’의 전설을 퍼트린 장본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1991년 6월21일자 한겨레에는 중앙청(구(舊)조선총독부)건물을 해체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전문가들의 찬반양론이 실렸다. 거기서 중앙청 철거를 주장한 이현희 성신여대 교수는 “이 건물은 ‘日’자형으로 지어 지금의 서울시청(옛 경성부청)이 ‘本’자형이므로 ‘日本’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고 주장했고, 한겨레는 외부 전문가의 주장을 아무런 검증이나 확인 없이 내보냈다. 한겨레를 신뢰하는 독자가 이 기사를 봤다면 그런 전설을 믿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오세훈 시장이 젊은 시절 한겨레를 읽고 ‘서울시청=본(本)자 형상’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20년이 지나자 갑자기 ‘그런 엉터리 주장을 하느냐’며 오 시장에 비판을 가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역사와 건축의 비전문가인 오 시장의 주장이 ‘엉터리’라면, 그런 ‘엉터리’ 주장을 게재하고 퍼뜨린 전문가와 언론의 죄가 더 크지 않은가?

 

자기반성’을 동반하는 속설(俗說) 척결이 되어야

 

최근 들어서 서울시청=본(本)자 형상’은 제대로 된 근거를 내놓지 못해 설득력을 잃은 ‘전설’ 취급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언론이 ‘그런 부정확한 주장은 하지 말자’라고 호소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며,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했던 사람이나 언론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도 가하지 않으면서, 그런 주장에 영향 받은 시장이 한 말에 대해서만 비판을 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속설과 엉터리 주장을 비판하고 하나씩 오해를 풀어나가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진실을 밝히는 것 못지않게 전설을 확산시킨 것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한국사회는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헐뜯기의 재료로써 ‘전설’이 되풀이돼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대일본’이라는 것을 한국의 심장부에 새겨 넣기 위해서 건물의 양식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 조선총독부가 ‘일(日)’자 모양으로 일본을 상징한다는 것도 이제는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일(日)’자 형태라고 분류할 수 있는 건축물은 다른 나라에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일(日)’자로 볼 수 있는 건물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건물들은 ‘대일본’을 새겨 넣으려고 한 일제의 간악한 의도가 아니라 건축형태의 하나라고 볼 수는 없을까?

 

그래도 일(日)’자형 건물이 일본의 의도적인 만행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인터넷에서 서울시내의 항공사진을 한번 펼쳐보기 바란다. 서울시내에서 가장 뚜렷하게 일(日)’자 모양의 형태를 하고 있는 건물이 어느 것인지. 그것은 바로 경복궁의 근정전이다. 적어도 ‘마음’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판단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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