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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공산당이 싫어요 했나?
기사등록 일시 : 2012-11-20 12:22:48   프린터

written by. 이현오

(예)영관장교연합회가 한결같이 거행해오고 있는 반공소년 ‘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 운동, 그의 기일(忌日) 추모제는 반드시 복원되어야

 

<12월9일>

1867년 - 일본 왕정이 복귀함을 선언함으로써 메이지 유신 실행
1941년 - 대한민국 임시정부 추축국에 선전포고
1950년 - 원산 철수 작전
1959년 - 울진․삼척 침투 북한 무장간첩의 희생자 이승복 출생
1968년 - 이승복 무장공비에게 무참히 학살. 

 

역사 속에 기록된 12월9일의 대체적인 이력이다. 지난 11월6일 서울 성수동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중회의실에서는 한 예비역 단체의 출판기념식이 있었다. 여느 출판기념식처럼 호텔이나 으리으리한 건물도, 그 흔한 사회 저명인사들의 축사나 격려인사도, 후원금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없이 시루떡 한 판 올려놓고 몇 분 원로들이 손을 맞잡고 축하 떡을 자르는 조촐한 자리였지만 그 의미만큼은 어느 기념식에 비견되지 않을 그런 기념식 자리였다. 

 

지난 1999년부터 14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운두령 소재 이승복 기념관과 그가 잠들어 있는 계방산 자락 묘를 찾아 추모제를 지내며 이승복 사건 역사 되살리기’ 범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 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 영관장교연합회(회장 권오강)가 마련한【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자료집 출판 기념 축하 행사였다. 

 

이승복. 당시 9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속사초등학교 계방분교 2학년 재학 중 120명 울진․삼척지구에 침투했다 산간지역으로 숨어든 북한 무장공비 잔당의 잔인한 학살로 비명에 숨져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근원의 주인공이다.  

 

이번 자료집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제1집에 이어 두번째 발간한 책자다. 그러나 이 날 출판기념식은 영관장교연합회 모든 회원들이 뿌듯한 자긍심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워해야 할 자리임에도 분위기는 그렇게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때론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들 회원들은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과 일부 세력들에 의해 ‘이승복 사건 역사 지우기’와 왜곡, 날조, 조작설로 진실을 감추려할 때에도, 그리고 지금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쉼 없이 이들에 맞서 기일(忌日)추모제를 복원하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한여름 뙤약볕에도, 한겨울꽁꽁 언 손을 녹여가면서도 어깨띠를 두르고 서울역광장으로, 고속버스터미널로, 집회현장으로 달려 나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반공소년 이승복 사건 진실 알리기에 숱한 발품을 팔아왔다. 

 

아니, 발품만을 판 것이 아니라 책자 간행과 함께 공문을 정부 각 해당부처와 전국 일선 학교, 기관단체에 발송하고, 언론에 관련 자료를 배포하면서 행동화를 실천 역량으로 끌어 올렸다. 그 결과 국방부(국방교육정책관실)는 지난해 12월 “영관장교연합회가 제작한 자료를 장병 정신교육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회신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이승복 사건’의 교과서 재등재 건의에 대한 회신에서 “이승복 사건의 취지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이승복 사건이 우리 국민에게 주었던 안보교육의 중요성과 가치는 항상 추구”하겠다고 답신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회원들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권오강 회장을 비롯한 영관장교회원들에게 있어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회원들은 1946년 1월 창설돼 우리국군의 초창기를 일군 국방경비대출신으로부터 제주도4․3사건, 여수․순천 반란사건, 6․25전쟁에서 1968년 울진․삼척지구로 침투한 대규모 무장공비토벌작전 참가에 이르기까지 아픔과 번영의 현대사와 함께 한 역사의 증인들이기도 하다. 

 

그런 이들이 이승복 관련 자료 2집을 발간한 자리에서 무거운 숨을 토한 것은 지난 13년 동안 꾸준히 지내온 12월9일 기일 추모제를 ‘이승복 기념관’측이 올해 44주기 추모제를 ‘기일추모제를 폐기하고 종전과 같이 10월(기일추모제가 아닌 기념관<당시는 이승복 반공관>이 대관령에서 현 위치로 이전한 10.26)에 거행한다’고 밝혀온데 따른 울화가 다시 치밀어 오른 때문이었다. 기념관측은 지난 10월18일 추모행사 개최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더듬어 가면 강원도가 주관한 이승복 기일 추모제가 마지막으로 거행된 것은 1998년 이었다. 그해 30주기를 맞아 당시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의회의장, 교육감 등이 참석해 기일추모제를 지냈다. 언론을 통한 1992년 이승복 신화 조작설 보도에 이어 1997년 이승복 사건이 학교 교과서에서 완전히 삭제된 지 바로 1년 후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접한 영관장교연합회가 그냥 두고만 보지 않았다. 모두가 분통터지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십시일반 사비를 모았다. 1999년 12월9일 그로부터 영관장교연합회가 나서 기일 추모제를 단독으로 지내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때부터 2007년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기일추모제에는 강원도나 평창군, 교육지원청은 고사하고 기념관측에서 누구하나 얼굴을 내민적이 없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회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2009년 12월9일 41주기 추모제부터 기일 공식추모제로 복원하고 지역 내 기관장이 참여하는 행사로 격상시켜 왔다. 그런데 불과 3년만에 다시 종전으로 환원한다는 통보를 평창군 교육지원청과 기념관측이 알려온 것이다. 통분해 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일게다. 

 

기일(忌日) 추모제는 반드시 복원되어야 한다. 평창군 교육지원청과 기념관측이 앞으로도 10월26일 추모식을 강행한다 해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일 추모제를 개최해온 연합회의 기일추모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기념관측이 표방하는 10월 추모제는 기념관 이전을 기저로 한 기념일이지 기일 추모제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안보 최일선에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역전의 용사들. 이제 70, 80대에 다다른 노병의 얼굴은 주름살로 채워지고 걸음걸이는 조금씩 부자연스러워지고 있지만 나라의 안보를 염려하고 행동으로 표방하는 의지는 한치의 변화도 없다. 폭설이 가는 길을 가로막지 않는 한 이들의 12월9일 고 이승복 기일 추모제는 계속될 것이다. 

 

2012년 12월9일에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200여 명이 이른 아침 올림픽 공원을 출발해, 용평면 계방산 자락 이승복과 일가족 4명이 잠들어 있는 묘소를 찾아 향불을 피우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제를 지낼 예정이다. ‘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 결의대회도 갖게 된다.  

 

그 날 출판기념식에서 권오강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승복의 역사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초유의 9살 어린 학생이 국가훈장(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그의 기념관 준공식(1982.10.26)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고 학교 교과서에까지 등재되었던 이승복 사건 역사를 이대로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되기에 그간의 과정과 자료들을 모아 ‘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 자료집을 발간하여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고. 

 

44년 전 차가운 겨울바람이 휭휭 불어대던 12월9일 저녁, 생일을 맞은 9살 승복군과 형, 누이동생, 어머니가 마을에 이삿짐을 날라주러 간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시각에 공비들이 들이닥쳐 겁박하며 공산당 선전을 늘어놓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쳤다는 이유로 잔인무도하게 학살해 생일이 곧 마지막 날이 되어야 했던 어린 영혼. 

 

그 영혼이 이제 평안히 쉴 때쯤 되는가 했는데, 이 무슨 또 다른 억지란 말인가. 생일․기일상을 동시에 받아야 하는 그 사실마저 아뜩한데 이마저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영혼이 흔들리지 않고 함께 간 가족들과 더불어 평온함을 되찾도록 오늘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바람 더욱 커져만 간다.(konas)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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