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 14일 오후 8시59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 대림산업 제2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의 원료 저장탱크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저장탱크 주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1명은 중경상을 입어 제일병원과 여천전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중경상을 입은 11명 가운데 상당수가 중상을 입어 응급조치 후 광주 화상전문 병원 등으로 후송조치돼 추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고밀도폴리에틸렌의 중간제품을 저장하는 저장조의 내부검사를 위한 맨홀 설치작업 중 저장조 2층 보강판을 용접하던 중 내부에 남아있던 분진에 의해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대림산업은 박찬조 대표이사가 서울에서 여수로 내려오고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경찰도 정재윤 여수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하는 수사본부를 삼일파출소에 설치하고 사고원인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으로 날이 밝은 15일 오전부터 정밀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전석종 전남경찰청장과 여수시 부시장, 산단 공장장협의회장 등 각 기관 단체장 20명이 사고예방을 위해 모인지 11시간 만에 발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여수산단에 모여 사고예방 간담회와 시연회를 진행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지난 12일부터 대정비에 들어간 상태로 이날도 고밀도 폴리에틸렌 중간제품 사일로 보수 작업중이다.
폭발사고가 나자 여수소방서와 여수산단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해 불은 화재발생 15분여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폴리에틸렌 원료 저장탱크 보수작업 중 사일로 내부에 남아있던 탄화수소가스가 인화물질에 의해 폭발하면서 폭발압에 의해 주변에 있던 작업자들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대림산업과 근로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건설노조 간부들은 사고직후 현장에 찾아와 회사측이 작업전에 완전하게 가스유무를 체크하고 작업인부를 투입해야 함에도 제대로 체크하지 않아 이같은 대참사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는 사측의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사고 피해자 명단
사망 = 조계호, 서재득, 김경현, 김종태, 이승필, 백종만
중상 = 윤태준, 김경준, 백구만, 문진복, 서인철
경상 = 안영권, 김정수, 김경주, 서상우, 김형철, 정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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