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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여',목이 터져라 그대 이름 불러봅니다!
기사등록 일시 : 2013-04-30 13:39:18   프린터

내 한 몸 기꺼이 조국에 바쳐 이 땅 이 산하를 지켰네’... 영도유격부대전우회, 6·25참전 전투전몰전우 2013년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현오(칼럼리스트)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은 날씨의 연속’. 그래서 어른들은 이 시절을 빗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노래했던가 보다. 딱 요즘 같은 날씨를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 더구나 요즘 ‘계절은 좋은 시절로 다가 왔지만 아직도 상황이나 마음은 겨울 이미지까지로 확대되고 있으니 어쩌면 최근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이 한데 겪고 있는 심중의 일단인 것만 같아 더욱 착잡해진다.

 

지난 4월25일 아침, 하늘은 금방이라도 빗방울을 토해낼 듯 몹시 우울하고 어둡기만 했다. 하더니 이내 후드득 굵은 빗방울이 퍼붓기 시작했다. 농사철이 다가오기에 농촌에서는 단비가 되겠지만 조금은 마음이 다급해진다. 현충원엘 가야하기 때문이다.

 

이 날 서울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국가보훈처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지원 아래 시작되는 6․25참전용사 추모행사가 한 참전단체 주관으로 열리기 때문이었다. 때가 되었음을 알았음일까 오전 11시가 가까워진 시각,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금새 그쳐졌다.

 

올해 처음 찾아간 서울 국립현충원은 적막감과 고요가 함께 깃든 채 아늑함으로 감싸이고 있었다.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새는 빗기를 머금어서인지 더욱 청초하고 막바지 피어난 꽃망울을 자랑하듯 경내를 하얗게 물들인 벚꽃들은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꽃비가 되어 지나는 참배객들의 머리 위와 어깨 위, 신발위에도 하나둘 내려앉으며 ‘반가워 반갑다’ 며 살포시 안아 주는 것만 같았다.

 

마치 60여년 전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풍전등화(風前燈火)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이 땅을 온몸으로 지켜내다 이름 모를 들녘과 산 능선, 골짜기 마디마다에서, 하늘과 바다, 습지와 강변에서 스스로를 던져 조국을 구하고 장렬하게 순사(殉死)한 꽃다운 호국영령들의 손길 마냥.

 

 

                                  영도유격부대 전우회 제 62주기 추모제’

 

참전 군인들의 돌격 모습이 수놓아진 유격부대 용사 기념비에는 당시 적진에 투하돼 필사의 각오로 전투를 벌였을 유격대원들이 사용했음직한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철모와 대검이 장착된 어깨에 매면 금방이라도 땅에 끌릴 듯한 구식 M1 소총이 시선을 짓눌렀다.


▲영도유격부대 전우회 제62주기 추모제' 모습. ⓒkonas.net
 

아마도 당시대를 살아야 했던 젊은이들은 청춘이라는 특권의 구가도, 미래에 대한 꿈의 성찬도 제대로 그려보지 못한 채 전쟁의 참화에 휘적대다 병적도, 군번도, 생사에 대한 확신도 예기치 못하고 오직 조국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포화(砲火)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이 땅을,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전쟁영웅이요, 호국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이 날 ‘유격부대 전적 위령비’ 앞에서 맞은 영도유격부대전우회의 2013년 전몰전우 추모제에는 당시 전사한 전우들과 생사를 함께 했던 20여 명의 전우회원들이 참석하고, 창설 당시 부대를 지휘했던 한철민 사령관 미망인과 유복자인 아들, 그리고 10여 명의 유가족도 참여했으며, 특별히 이 유격부대의 뒤를 잇는 특전사령부 예하 부대 원사단이 자리를 같이해 의미를 더했다.

 

대부분 6․25참전 국가유공자들이 그렇지만 이제는 80대 고령이 되어 운신의 폭도 짧을 수밖에 없는 유격부대출신 대원들. 추모제가 거행되는 동안 그윽한 국화 향기와 향불 내음이 전해지는 속에서도 제단을 향해 말없이 지켜보는 20여명 회원들의 눈빛에서는 흐르는 세월만큼이나 전해주고 싶은 얘기들이 많아 보였다.

 

그를 대변하듯 60여년 전 적진을 휘저으며 영도유격부대의 용맹성을 유감없이 발휘했을 한인섭 전우회장의 목소리는 어느새 촉촉이 젖어들며 떨리고 있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임들, 온 국토가 떠나갈 듯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대들의 이름을 목구멍에서 피가 터지도록 불러보고 싶다”는 목 메임에서 보듯 청년 호랑이 유격대원의 모습보다는 또래 보통 청년 할아버지와 같은 모습만이 유수같은 세월의 흐름을 그렇게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그대들은 퇴로도 없는 적진에서 치열하게 항전하다 장렬하게 대한민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진정한 이 나라의 영웅들이시다. 그럼에도 머리카락 하나 건지지 못한 채 이곳 현충원에 차가운 비석만 우뚝 서있는 이 비극적 현실이 당신들과 생사를 함께하다 살아남은 전우들의 마음을 더욱 비통하게 한다”고 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했다.

 

6·25참전국가유공자들은 현재 약 20여만 정도가 생존해 있다. 영도유격부대는 ‘Y부대',‘파라슈트 부대’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며 1950년 9월 한철민 대위를 지휘관으로 한국유엔군연합고문단사령부와 협력으로 함경남북도 및 강원도 북부 출신 반공청년 1,200여 명을 중심으로 부산 영도 태종대에 본부를 두고 창설, 육상과 해상, 공중으로 적후방에 침투해 기지파괴와 정보수집 등의 유격작전을 수행했다.

 

이들은 특히 다른 유격부대나 특수부대와는 또 달리 특수전 정규 부대조직을 갖추고, 지역별로 작전대를 갖는 정규부대로 편성된 특수전 부대로 미군의 직접 지원을 받으면서도 독립작전권을 갖고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많은 관련 서류들이 분실 훼손되었으나 작전도와 부대일지를 통한 6․25전투 간 작전결과는 적 사살 4,800명 기관건물 파괴 60개소에 열차 폭파 및 교량, 터널 폭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영도유격부대의 후방교란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군은 토벌대 및 2개사단을 후방작전에 투입해야 했다.

 

그러나 휴전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부대 성격이 휴전에 부담으로 작용될 것을 우려한 당국은 1952년 12월 갑자기 부대를 해체, 부대원들은 병역 인정도, 어떤 경제적 뒷받침도 받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더욱이 안타까운 점은 어떤 귀환계획도 없이 북한 후방지역으로 침투해 게릴라전을 펼치며 국군의 북진을 기다리던 770여명의 대원과 현지 입대자 수백명 대원 중 귀환자는 26명 뿐 이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부대원 중 생사가 확인된 회원은 47명, 그래도 간혹 만나서 당시를 회상하는 회원은 20여 명 남짓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의 존재와 명맥을 이어주고 있는 것은 창설의 근원지인 부산 태종대공원 내에 1984년 9월 12일 확인된 전사자 491명의 대원을 추모하기 위해 생존대원들의 뜻을 모아 건립된 유적비다.

 

추모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현충원은 아침녘 우중충한 일기와는 전혀 다르게 봄 햇살이 찬란하게 피어나고, 넓은 잔디밭에서는 학교에서 단체로 온 듯 한 무리 중․고생들의 떠들썩한 울림과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경내에 힘차게 피어오르고 있었다.(Konas)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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