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정책 참여가 활발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4급 이상 여성간부가 2년 새 약 60% 증가하는 등 서울시 성평등 수준이 진전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2011년 말 4급 이상 여성간부는 총 17명이었으나 지난해와 올해 정기 인사결과 4급 이상 여성간부가 10명 더 늘어 27명이 되면서 2년 새 약 6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 4급 이상 간부 총 238명 중 11.3%가 여성으로 2년 전(7.1%)보다 4%p가 증가한 수치며,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 한 성평등 정책이 인사에 적용되어 맺은 결실로 볼 수 있다.
또한 ‘여성승진목표제’ 실시로 시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은 17%를 달성했는데, 이는 5급 승진심사 시 ‘동일조건일 경우 여성공무원 우선 고려’ 기준안을 마련해 실시한 결과다.
시는 2020년까지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의 비율을 21.6%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시가 운영 중인 각종 위원회 여성비율을 살펴보면, 2011년 28.6%(782명)에서 올해(5월 말 기준)에는 36.7%(1,001명)까지 늘었다. 이는 외부 여성전문가 인력풀을 확보하고 신규 위원의 위촉 시 여성비율을 높이는 등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다.
성평등위원회, 마을공동체위원회, 희망경제위원회 등 여성이 50%이상인 위원회도 25개에 이른다.
시는 앞으로 2014년까지 각 위원회 여성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다양한 분야의 여성 전문가가 시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유리천정 깨기 노력은 시 내부 조직에만 국한되지 않고 17개 시 투자·출연기관 임원과 이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초 5%(2명)에 불과했던 시 투자·출연기관 여성임원 비율이 1년 6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어 13%(5명)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시 투자·출연기관 이사회 여성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26.9%(44명)였던 여성 이사의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30%(50명)까지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시는 2014년 투자기관의 경영성과 평가 시 이사회의 여성비율 증가실적도 평가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유리천정 깨기 성과들은 지난해 3월 시가 발표한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 분야 중 ‘실질적 성평등 실현’ 분야에 해당하는 것으로 도시공간과 시설에 성평등 관점을 도입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우선 여성우선주차장, 여학생 탈의실 등 여성편의시설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현재 여성우선주차장은 1,406개소 주차장에 38,804면(올해 5월 말 기준)이 설치되었으며 시 공공시설 부설 및 공영주차장의 여성우선주차장 설치율은 99%에 이른다.
또 남녀공학 중·고등학교 312개교에만 설치된 여성탈의실은 418개교로 확대 설치됐다. 전체 남녀공학 437개교 중 미설치된 19개교는 유휴교실 부족으로 설치가 어려워 유리창에 선팅을 하거나 차단막 등을 설치하여 여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성별구분 없이 있어 여성장애인들이 큰 어려움과 불편을 겪어야했던 지하철 역사 내 장애인화장실도 변화를 겪고 있다. 2011년까지 남녀분리가 되어있지 않았던 82개 역사 중에 총 15개역은 공사가 완료됐으며 현재 16곳이 추가 설치 중이다. 시는 2016년까지 전체 역사를 대상으로 남녀분리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2012년을 ‘실질적 성평등 시정의 원년’으로 삼고 전 정책에 성평등 관점을 도입한데 이어, 2013년을 ‘성평등 정착의 해’로 삼고 시정 전반에 성평등 관점이 정착되고 확산되도록 적극 노력 중이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은 모든 정책에 여성 관점을 필수적으로 반영해 서울 여성 개개인의 전반적인 지위를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그간 추진해왔다”며 “특히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위해 올해도 투자·출연기관과 각 위원회 여성비율확대, 여성편의시설 확대 등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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