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뷰] 현 PD는 소장을 통해 “공공의 이익과 무관하게 고소인을 비방하기 위해 공공연하게 고소인을 모욕하고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KBS공영노조를 형법 311조 모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70조 2항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현 PD는 지난 6월 22일 방송된 ‘TV비평 시청자데스크’ 담당 연출자로 ‘클로즈업 TV’ 코너를 통해 국정원 관련 KBS 메인뉴스 보도를 공격해 논란이 됐던 인물. 좌편향 출연진만 모아 자사의 국정원 보도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내용의 편파방송을 내보냈다가 이에 항의하는 시청자 민원이 제기돼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 중에 있다.
현 PD는 당시 방송에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 민동기 미디어오늘 기자,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 등 좌파진영 인물만 출연시켰을 뿐 우파진영 인사나 중도성향의 인물은 단 한 명도 출연시키지 않았다. 공영방송 옴부즈맨 프로그램으로는 도저히 보기 어려운 인물구성과 내용이었던 것.
그러자 가장 앞장서 이를 문제제기 했던 게 바로 KBS공영노조였다. 공영노조는 지난 6월 24일 ‘정치PD가 벌인 자학 프로그램 정치 쇼’ 제목의 성명을 통해 현 PD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현상윤 PD가 명예훼손이라며 문제 삼은 것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영노조의 성명이었다.
당시 공영노조는 “TV비평 시청자데스크 ‘클로즈업 TV’ 코너가 평소 다루던 콘텐츠본부 제작 프로그램이 아닌 보도본부의 ‘KBS 뉴스 9’을 주요 비평 대상으로 다뤘을 뿐만 아니라 두 명의 출연자 모두 KBS에는 적대적이면서 편향적인 발언 내용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간판뉴스인 ‘KBS 뉴스 9’을 경마 보도식의 여론몰이에나 몰두하는 뉴스로 규정했다”면서 “한겨레신문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한겨레신문보다 못하다는 인상을 주면서 KBS를 한없이 추락시키고 말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더 기가 찬 일은 언론감시단체 간부라는 듣도 보도 못한 비평가의 인터뷰 내용이 KBS 뉴스에 비판이 아닌 비난 일색이었는데도 여과 없이 편집해 전체 KBS 기자들과 직원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고 말았다는 점”이라며 “‘TV비평 시청자 데스크’가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간판뉴스인 ‘KBS 뉴스 9’을 쓰레기장에 처박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담당 연출자인 현 PD에 대해서도 “그동안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왔고, 그의 회사생활 대부분은 노동조합을 빌미로 한 정치적인 활동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지난해 본부노조의 정치파업 중에는 맨 앞에서 파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통합진보당과의 정책연대를 통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 등을 하고 다닌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또 현 PD의 KBS 노조위원장 재직 때 보였던 언행을 비판하면서 “이런 부적절한 PD를 매체비평 프로그램에 배치하고 제작을 맡겨온 해당부서 간부들은 의당 그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편향된 시각과 왜곡된 편견을 가진 PD가 프로그램 비평 제작을 담당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종북시비에 휩싸인 통합진보당과의 정책연대를 주장할 만큼 극단적 좌편향성을 보이는 현 PD가 공영방송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한 설명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현 PD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입사 후 28년 중 8년간 전임 활동을 했고 나머지 기간은 현업 PD로서 본분에 충실히 임했다. 노조 전임기간 중에도 제작보도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현 PD는 “북한 세습 독재에 매우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데 피고소인(KBS 공영노조)이 게시한 내용은 고소인을 극단적인 친북 성향의 PD로 폄하했다.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수호해야 할 언론인이 일순간에 왜곡된 가치관의 소유자로 매도됐다”면서 “방송 이후 피고소인의 비난과 달리 연이은 언론인의 기자회견, 방송인총연합회의 시국선언과 최근 고소인이 한국PD연합회가 시상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하게 된 것만 보더라도 고소인에 대한 모욕적 언사와 허위사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과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박한명 사무총장 “KBS와 국민이 현상윤을 모욕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하지만 이 같은 현 PD의 주장은 그가 보였던 언행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인다. 문제의 옴부즈맨이 방송됐던 시기인 지난 6월 현 PD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해 현 정권과 KBS 사장을 향해 “개XX들”이란 욕설을 반복하고 “새경 받는 머슴” “민중수탈세력” 등의 막말 폭언을 한 바 있다.
kbs 사장에 대해서는 “머슴 노릇해서 새경(私耕·농가에서 한 해 동안 일한 대가로 머슴에게 주는 돈이나 물건)은 받아야 하잖아요. 관제(官製)사장 놈이란 게 어쨌든 한 번 더 연임해 처먹으려고 난리예요, 이 개XX들”이라고 인신공격과 모욕적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현 PD는 이어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우리는 할 수 있다. 53년 전 바로 여기를 꽉 채운 대학생 동지들이 4·19 혁명을 통해 부패한 이승만 정권을 몰아냈고, 87년 6월 항쟁 때 또다시 민중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 개XX들, 이 땅을 잡고 있는 정권찬탈세력, 민중수탈세력, 이 XX들을 싹 쓸어버리자” 등의 거친 언사를 이어갔다. 이 발언은 듣기에 따라 쿠데타를 선동한 내용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정치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직원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공영노조가 현 PD를 왜곡된 가치관의 소유자로 매도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현상윤 PD가 공영노조를 모욕과 명예훼손 이유로 고소한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으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오히려 KBS 사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현 PD를 모욕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하며, 촛불집회에 참석해 정권을 쓸어버리자고 선동한 현 PD를 내란선동죄로 잡아 쳐넣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디어내일은 현상윤 PD의 안하무인과 적반하장격 언행을 앞으로 주시할 것이며 그가 공영방송에 몸담은 언론인으로서 얼마나 무자격자인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