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중근 도의원 “지난해 매출액 10대 기업 사회공헌 실젠 100억대” 예울마루 공사.여도학원 출원금.박람회.F1티켓도 포함…허수 많아 산단 “돈과 별개로 임직원이 여수 살며 직접하는 봉사도 고려해야” 여수국가산단이 지역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석유화학장치산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환경오염과 안전사고라는 피해도 지역이 보고 있다.
이 때문에 2000년대 들어서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은 앞 다투어 조용히 하던 각사의 사회공헌 사업들을 확대하며 지역사회 소통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들 중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은 바로 1000억원이 투입되는 GS칼텍스의 예울마루 건축사업이다.
이외도 산단 내 대기업들은 장학 사업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실천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여수산단 경제규모에 대비 사회공헌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역 전반적인 평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2012년 여수산단 내 매출액 대비 10대 기업들의 사회공헌비용 지출내역이 공개돼 지역사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자료는 전라남도의회 천중근 도의원이 전남도 동부출장소를 통해 요청한 자료로, 최근까지 산단 입주 개별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회공헌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사회공헌 지난해 485억원…허수 많아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2012년 매출액은 97조 1600억 원대로 이중 매출 10위 기업들의 매출액은 73조 4900억 원으로 산단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기업들이 부담한 국세는 5조 7000억 원~6조원, 지방세는 전남도가 70억 원 여수시가 900억 원대 정도이다.
결국 100조원대의 매출을 올리지만 직접적으로 지역에 돌아오는 것은 지방세 900억 원 정도. 물론 개별 기업들이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각종 사회공헌사업 비용은 빠져 있다.
최근 천중근 도의원이 공개한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사회공헌비용 지출내역을 보면 GS칼텍스가 388억2000만원, LG화학이 29억 1500만원, 여천NCC가 15억 2000만원, 롯데케미칼 5000만원, 제일모직 7억 2900만원, 한화케미칼 2억 3000만원, 삼남석유화학 3억3000만원, 금호석유화학 2억 9100만원, 금호피앤비화학 2억 1200만원, 대림산업 5억 100만원이다. 총 지출비용은 485억 1300만원.
이 지출내역에는 예울마루 건축비 1000억 원 중 일부와 지난해 운영비 수십원이 포함이 돼 있고, 여수세계박람회 관련 입장권 구매와 전남도가 추진하는 F1 티켓 구매 등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의 후원금액 일부가 포함돼 있어 허수가 많다는 것이 천중은 도의원의 분석이다.
매출액 4위 롯데케미칼은 고작 5천만원
GS칼텍스의 경우는 문화예술지원에 356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했다. 여기에는 예울마루 공사비와 운영비도 함께 포함돼 있어 특정분야에 대한 편중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LG화학의 총 29억 1500억 원이라는 지출비용에는 그룹차원(LG복지재단)에서 추진한 여천어린이집 재건축 사업비 15억 7200만 원과 F1티켓 구매 1억 5000만 원, 여수박람회 티켓구매 5억 원이 포함돼 있다.
YNCC의 경우에는 여도학원 출원금 4억 1000만 원을 포함시켰고, 체육문화언론 지출비용 6억 7000만 원도 포함시켜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매출액 4조 6740억 원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고작 5000만원을 사회공헌으로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내용을 보면 자연정화활동 150만원, 지역 교육지원비 850만원, 사회복지지원 4000만원으로 매출액과 비교해 ‘고작 이것’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지출이다.
자료를 요청한 천중근 의원은 “F1과 박람회 지원금 같은 지자체에 지원이 포함된 것은 빼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일선 지자체도 기업들에게 손을 벌려 일회성 사업들을 벌이는 것도 문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여수에 집중 못하는 한계도 있다”
이런 곱지 않은 지역사회 시선에 대해 산단 기업들은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고 나름 지역사회와 소통을 잘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정도를 평가하는데 여수에다 얼마를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의 본사에서는 공장이 여수에 있다고 여수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며 지역사회의 이해를 바랬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경련도 기업들의 사회공헌을 평가할 때 기업들의 실천과 의식, 재원, 조직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보고 평가한다”며 “여수의 기업들도 임직원이 지역에 살면서 직접 몸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봉사활동들도 나름 큰 의미가 있고 이번 집계에는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가 올 초 조사한 '여수산단 입주 업체 사회공헌사업 활동'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5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54개 기업에서 1210억4558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용 대부분이 시설물 건립, 장학금 출연, 후원금 및 봉사활동, 복지시설 후원, 집수리 등이어서 특정 대상에 한정된 천편일률적인 지원으로 대다수 시민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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