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2004년 줄기세포는 처녀 생식에 의한 것이 아니며 줄기세포도 DNA가 일치하지 않은 것은 미즈메디 측 연구원들이 속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의 회견을 통해 논문의 총 책임자로 조작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우석 교수가 발표한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문 전문
용서를 빕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조차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참당한 심정입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기대와 성원, 사랑을 생각한다면 어찌 이 자리에 서겠습니까? 저는 이 시간 저를 보고 계신 여러분들의 시선을 올려다 볼 자격도 힘도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저를 성원해 주신 총장님과 교수님들, 저를 믿고 함께 밤을 밝히던 연구원들, 난치병 극복이라는 꿈을 위해 기꺼이 난자를 제공해주신 여러분들께 사과를 드립니다.
더 이상 고개조차 들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가 모두 끝난 지금 조사의 중심에 서 있던 저로서는 여러분들께 이와 관련해 사과와 설명이 한 번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하여 이 조차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음을 무릅쓰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일 먼저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대하여 논문과 관련된 허위 데이터의 사용은 논문의 제1저자인 제가 모두 책임질 부분입니다. 모두 인정하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또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박을순 연구원과 관련하여 밝힌 난자 제공 부분도 사실이며 그리고 난자 매입과 관련하여 비록 큰 돈은 아니었지만 그 자금의 일부를 제공하였던 사실이 있었음을 이 자리에서 아울러 고백합니다.
다만 연구원들로 받은 7장의 난자제공 동의서는 당시 난자제공과 관련된 관계 법규가 미비했기 때문에 난자를 제공 받은 후 그 요건을 맞추기 위하여 형식적으로 저희 연구원들로부터 받았던 것일 뿐이었음을 밝혀 드립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줄기세포의 바꿔치기 또는 원래부터 없었던 것인지의 논란과 줄기세포의 원천기술여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바꿔치기라 함은, 이미 수사요청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환자의 배반포에서 꺼내 배양중인 내부세포 덩어리를 이미 만들어진 수정란 줄기세포로 대체하여 배양한 경우와, 진정한 복제 줄기세포와 수정란 줄기세포를 서로 맞바꾸었을 경우를 모두 포괄한 개념입니다.
줄기세포 수립을 위해서는 크게 3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난자의 공급, 둘째 배반포의 수립 기술, 셋째 동 배반포의 배양기술입니다. 이미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도 밝혔듯이 저희 서울대학교 연구팀은 배반포의 수립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의 독창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난자의 원할한 공급과 배반포 수립 후의 배양기술은 없는 상태에서 이를 충족시켜 주실 연구 파트너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미즈메디 병원측과, 서울대연구팀은 복제 배판포를 수립하되 미즈메디 병원측은 저희에게 난자를 제공하고 서울대 연구팀이 수립한 복제배반포를 이용하여 줄기세포를 수립하는 배양 이후 부분을 책임지기로 하였으며 이에 따라 줄기세포와 관련된 특허권에 대하여 결과적으로 60%는 서울대학교가, 나머지 40%는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이 소유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그리하여 2002년부터 양측이 공동으로 이번 논문과 관련된 실험에 임하게 되었고 그 총괄은 서울대학교 팀을 대표한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약속에 따라 미즈메디 병원은 2004년 논문과 관련된 줄기세포 수립에 대하여 미즈메디병원의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을, 그리고 2005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수립과 관련해서는 미즈메디병원의 위 김선종 연구원을 줄기세포 배양을 위하여 서울대에 매일 30분 내지 1시간씩 파견하여 주었던 바, 이들은 배반포 이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단계로부터 DNA 검사까지의 역할과 책임을 맡았고 저희측에서는 다만 이들을 보조하는 연구원을 배치시켰습니다.
저는 팀웍과 신뢰를 중시하며 미즈메디 병원측의 역할과 책임만을 믿고 그들이 보고하는 모든 내용을 100% 신뢰하였습니다.
이번에 문제된 2004년과 2005년 각 논문의 진위는 결국 논문에 나타난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인데, 이는 그 논문에 나타난 해당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각 DNA를 비교함으로서만이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진술한 바와 같이 DNA의 추출과 검사는 미즈메디 병원측에서 파견된 위 연구원들이 수행하였습니다. 즉 2004년에 성립된 1번 줄기세포와 관련하여서는 미즈메디 병원의 박종혁 연구원이, 그리고 2005년 성립된 2번과 3번 줄기세포는 역시 미즈메디 병원의 김선종 연구원이 이를 수행하였는데 그 분들은 모두 우리 서울대학교 연구팀에게 당시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가 일치한다면서 이를 증명하는 지문분석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분들은 현재도 그 당시 우리팀에 대한 보고가 사실이며 결국 당시 조사대로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의 결과가 같았다고 금번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도 동일하게 진술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2005년 12월경 미국에 거주하는 위 박종혁 연구원과 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있는데, (정확히는 12월 26일입니다) 그때 박종혁 연구원은 미즈메디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2004년 1번 줄기세포주에 대하여 미즈메디 병원이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수정란 줄기세포의 정기세포 검사시 우리들의 1번 줄기세포도 2004년 9월 DNA 검사를 실시한 바가 있다고 하면서, 그 검사를 해보니 논문에 기재된 DNA 핑거 프린팅과 결과가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프린팅 결과를 자신이 이메일로 미즈메디 병원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김진미 연구원으로부터 직접 수령한 바 있으니 2004년 논문은 이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정명희 위원장남께 이에 대한 사실을 알려드리고 후속 조사에 대해 간곡히 요청 드렸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위 박종혁의 진술과 달리, DNA 검사를 통해 미즈메디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2004년 복제 배아줄기세포는 논문의 줄기세포와 다를 뿐만 아니라 단성생식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하였는 바, 그렇다면 2004년 2월과 9월경 미즈메디 병원의 자체 조사 결과는 미즈메디 병원의 누군가가 위 정기검사 당시 그 결과를 조작하지 않았다면 논리적으로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유영준 연구원은 2004년 논문 제출 당시, DNA 검사를 위한 체세포를 박종혁 연구원에게 제공하고, 단성생식에 의한 줄기세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실험(이것을 Imprinted gene 실험이라고 합니다)에서 (이 자리에 동석하고 있는) 전현용 연구원에게 복제 줄기세포를 제공하여, 그 줄기세포가 단성생식이 아닌 복제 줄기세포라는 결과를 얻고 매우 기뻐했었던 사실이 있는데, 그와 같은 유영준 연구원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어떻게 자신의 부인인 이유진 전 연구원의 진술을 근거로 단성생식의 가능성을 주장할 수 있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유진 씨는 당시 인간의 난자를 다룰 만큼 숙련된 연구원이 아니었으며, 보고서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인간 난자로부터 추출된 제 1 극체를 다시 난자 내에 주입한다는 것은 이곳에 나와있는 세계적 전문가의 입장에서도 기술적 측면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전 세계 어느 연구소에서도 인간의 처녀 생식 줄기세포가 수립된 바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술인데 미성숙 난자를 3일씩이나 체외 배양 후 처녀 생식 줄기세포를 유도했다는 것은 이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사람 어느 누구나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결국 위 유영준 전 연구원이나 미즈메디에서 파견된 박종혁 연구원, 그리고 김선종 연구원들이 저나 강성근 교수를 완벽하게 속이고 실험 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총괄 책임자인 저로서는 그 자료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고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대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은 분명 총괄책임자인 저에게 있고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원들의 행위는 국내외적으로 엄청나게 큰 파문을 일으킨 사안에 비추어 반드시 규명되어야만 할 사항이기에 저는 어쩔 수 없이 수사 요청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줄기세포를 위한 원천기술은 위에 설명드렸듯이 배반포를 수립하는 기술과 그 배반포를 배양하는 기술이 합쳐질 때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배반포 수립기술과 미즈메디 병원측이 가지고 있는 배반포 배양기술이 합쳐지면 위와 같은 원천기술에 전혀 이상이 없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배반포는 정상적으로 100여 개 이상 수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된 복제 줄기세포는 없었으므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위와 관련하여 우선 배반포 수립 기술의 전단계인 핵이식 기술은 저희 연구팀이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한 사례로 피츠버그대학의 섀튼 박사가 흡입법에 의하여 실패하였던 원숭이 배아복제에 있어서도 저희 연구원인 박을순 연구원이 파견되어 스퀴징 기법에 의하여 성공하게 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반포는 우리 연구팀 외에는 오로지 영국 뉴캐슬대학의 머독 교수가 36개의 난자에서 단지 1개의 배반포를 성공시켜 2.7%의 수율을 얻은 것이 유일한 사례인데, 위 연구를 시작 할 당시 위 머독 교수를 영국 정부에 추천을 해 준 것이 바로 저이며, 그 후 머독 교수는 위 연구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하여 저희에게 직접 자문까지 받은 바 있었습니다. 외람되지만 현재 우리와 뉴캐슬대학은 배반포 수립 기술에 관하여서만은 절대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제 최근 저희 연구팀이 이루어 놓은 성과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는 미즈메디 병원과 무관하게 저희 연구팀 자체의 노력에 의하여 최근 세계 최초로, 인간의 면역유전자가 주입된 무균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였고 최종단계인 테라토마 확인 실험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외부의 검증까지 마쳐 놓은 상태입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사정으로 인하여 그 성과에 대한 논문 제출조차 포기하였지만, 저희 연구팀은 위 줄기세포 배양의 성공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위 인간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 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배양과정은 인간 체세포 배아 줄기세포의 배양과정과 거의 완벽할 정도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저희 연구팀들은 최근에 환자의 복제 배반포를 이 기술을 사용하여 배양중에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동일한 과정의 돼지 줄기세포주의 배양에 성공하였다고 하여 인간의 배아줄기세포의 원천 기술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여러분이 내려주실 것입니다.
동시에 100여 개가 넘게 우리가 만들어서 미즈메디 병원측에 배양토록 의뢰했던 복제 배반포를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우리 연구팀 자체만으로 아니면 국내외에 있는 동일한 기술을 보유한 다른 연구팀과 공동으로 협동 연구가 이루어졌다면 비록 몇 개만이라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을 지 않을까 후회도 됩니다.
또한 현재 저희 연구팀은 이미 스너피를 뛰어 넘는 특수 동물 복제 성과를 세계 유수의 전문학술지에 논문으로 기고하여 그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한 번 거듭 말씀 드리지만 이번 파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하는 수 없이 수사요청을 하였습니다만 이로써 검찰수사까지 받게 된 동료 교수, 연구원들은 물론 여러분들에게 더 더욱 용서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