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 있는 아티스트의 음악 세계를 조망하고자 시작된 기획 시리즈 ‘우리가 그들을 거장이라 부르는 이유 여기서는 시간과 함께 깊이를 더해가는 거장들의 창작의 자세가 오늘의 한국 대중 음악의 표상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EBS 스페이스의 바람을 담고 있다. 포크의 거장 한대수와 들국화 출신의 로커 주찬권, 포크와 블루스의 명인 이정선의 무대가 마련되었으며, 그 네 번째로 한국 대중 음악계의 작은 거인 김수철을 맞는다.
김수철. 작은 체구에 기타를 매고 깡충깡충 뛰면서 나도야 간다 젊은 그대’를 부르고, 1970-80년대 캠퍼스의 록 음악 열풍을 주도하던 그의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은 김수철에 대해 절반만 알고 있는 것이다. 대중 매체에 비춰진 그의 천진한 웃음 이면에는 언제나 속 깊은 해학과 함께 한국 대중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못다핀 꽃 한송이 별리 일곱 색깔 무지개’등 대중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의 기반을 다진 김수철은「서편제」「태백산맥」 등의 영화 음악「불림소리」황천길」 등의 국악 작업을 통해 가요계에서 못다 피운 천부적인 음악성을 꽃피웠다. 그리고 김수철이 고수해온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전기 기타로 우리 고유의 악곡인 산조를 연주하는 기타산조’와 팔만대장경’음악을 탄생시켰다.
88 서울 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식 등 대규모 국제 행사 음악 작곡을 통해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선보인 작업들 또한 꺼지지 않는 김수철의 창작열을 증명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적 대중 음악’의 선구자로서 방점을 찍은 김수철. 새롭게 편곡한 그의 히트곡들과 사물놀이패와 함께 하는 기타 산조 등으로 꾸며질 이번 공연을 통해 앞으로도 끝없이 펼쳐질 김수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예감해본다.
일시 2006년 1월 13일 오후 7시30분
출연 김수철(보컬/기타), 박필진(드럼), 방주원(베이스), 야단법석 사물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