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9일 4,5급 간부 승진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실무담당자인 6급 이하 승진자 총 485명(행정직 102명, 기술직 231명, 기능직 152명)을 20일 확정·발표했다.
간부급 인사가 시정 역점사업 성과에 중심을 두어 이루어졌다면 시민고객과 최 일선에서 만나는 이번 실무인재 인사에선 ‘시민들의 생활 불편과 불안 요소 등을 찾아내 개선’하는 등 고객감동을 몸소 실천한 공무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초고속 승진열차를 탔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시 불편함을 파고 들어 ‘대중교통 통합유실물 찾기 센터 구축을 제안한 박종원씨(행정 7급)의 경우엔 통상 6년 9개월 걸리던 기간을 반 이상 단축하며 승진소요 최저년수인 3년을 갓 넘긴 3년 2개월 만에 승진해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화제를 낳았던 4년 8개월로 단축한 최단기 승진자의 기록을 깬 것이라, 경력은 짧지만 시민고객의 마인드로 가시적 성과를 낸 직원에게 고속승진 기회를 부여하는 서울시의 ‘인사고속도로’가 더 빨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주목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업무 실적을 올린 사람이 각 부서에서 받는 성과포인트 점수 상위 순위자에 대한 과감한 발탁승진과 함께 기피·격무부서 근무자를 우대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6급 행정직 승진 사례>통상 6년 9개월 걸리던 관행 깨고 3년 2개월 만에 승진 기록했다.
박종원(행정7급)씨는 3년 2월만에 파격적으로 승진내정돼 동료 간에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는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승진소요 최저년수(3년)를 갓 넘긴 승진 케이스에 해당, 사실상 더 이상의 최단기 승진기록은 경신하기 어려운 대기록이며,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 중에서 시민고객들의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어 감동을 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기피부서인 버스정책담당관에서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항버스 등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버스 노선 조정업무를 2년 넘게 담당하면서 환승할인제 시행으로 환승객이 증가하는데 따른 유실물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착안, 버스회사별로 운영되고 있는 유실물센터를 ‘시내버스 유실물센터, 마을버스 유실물센터로 통합하는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아이디어와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철도공사, 택시조합을 연계하는 대중교통 통합유실물 찾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제안해 어디서 분실했는지,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난감한 시민들이 복잡한 경로를 거치지 않고도 쉽게 분실물을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버스가 도심에서 고장났을 때 수리를 하기 위해서는 업체별로 장거리 출장해야 하는 문제점을 눈여겨 보았다가, 권역별 버스기동 수리반 운영을 제안해 도심에서 버스 고장으로 장시간 정차하는데 따른 시민 불편을 덜었다.
김형태(행정7급)씨는 본인이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으로서, 부모와 아이의 관점을 반영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였는데, IT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어린이와 학부모가 유괴, 실종 등으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어린이 안전시스템(U-서울 어린이 안전)을 구축하고, 학교 주변 200미터 이내 식품안전보호구역(Safe Food Zone)을 지정하여 어린이 기호식품 관리와 위생환경을 개선하며, 어린이 아토피 및 비만 관리 사업 등 82개 단위사업에 이르는「서울 꿈나무 프로젝트」의 성과를 분석·관리하고 25개 자치구에 전파하여 4년 5월만에 승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6급 기술직 승진사례>발명특허 포상금 쾌척자 조기승진 화제
안계훈(전기7급)씨는 3년간 서울시 도로조명 분야 업무를 담당하는 중 에너지 및 CO2절감을 위한 업무개선방법으로 총 106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한편, 가로등주를 받쳐주는 앵커볼트 결합 시공방법을 풀 삽입으로 개선하는 아이디어로 2007년 11월 특허권을 획득했다. 또 기존 가로등주내에 안정기를 설치하던 것을 기둥 외부에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가로등주 보수용 커버로 실용신안을 획득했다.
서울시는 이를 올해 시행할 거리르네상스 사업 공사구간에 반영할 계획이다. 안씨가 획득한 2건의 공무원 직무발명특허는 서울시에 승계되어 08년에만 1억 2천만원의 시유특허 수입을 올리는 등 고유 직무분야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낸 공로로 통상 13년 1개월 걸리는 승진기간을 3년 11개월이나 단축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안씨는 이에 머물지 않고 특허권 포상금 36백만원을 화재진압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 미망인 위로금과 자녀학비로 쾌척하여 나눔과 봉사의 미담 사례로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강수원(건축7급)씨는 구로구 경서지구내 주택재건축을 시행하면서 전국 최초로 뉴타운식 광역개발계획에 의한 정비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투시형 승강기 설치, 지하주차장내 카트 설치, 지하 주차장 동작인식센서전등 설치 등 여성의 눈높이에 맞춘 공동주택 건설방안을 수립, 시행하여 평균 11년 2개월 걸리는 승진기간을 무려 4년 3개월이나 단축하면서 6년 11개월만에 승진내정됐다.
정대득(행정7급)씨는 동남권유통단지조성담당관에서 근무하며, 청계천 이주 대상자 6,138명에 대한 자격여부 일제 점검을 실시함에 있어 현장 실사를 통해 철저히 관리했고, 상인들이 이주상가 분양계약과 관련하여 제기한 집단시위와 민원에 대하여는 상인들을 설득하고, 전매제한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등 계약조건 완화대책을 강구함으로써 민원을 해소하는 등 2년여 간 집단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기피부서에서 성실히 근무한 점이 인정되어 4년 11월만에 인사고속도로(Fast-Track)를 타게 됐다.
지난 해부터 승진기간을 최대 5년여까지 단축하는 패스트 트랙을 도입한 서울시는 5급, 7급, 9급 등 임용직급 출발과 서열에 상관없이 무한경쟁에 의해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여 공직 내부의 경쟁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시민고객의 생활과 직결되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한 공무원, 기피·격무부서에서 다년간 근무하면서 소리없이 성과를 낸 공무원을 두루 배려한 서울시의 이번 승진인사는 공무원들에게 ‘시민고객 중심의 아이디어와 마인드’를 더욱 강화시켜, 시민고객에 대한 행정서비스 질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문규 서울시 인력운영과장은 “거창하고 굵직한 역점사업을 추진하는 직원 뿐 아니라,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소소한 불편사항이나 원하는 바를 찾아내어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직원 누구에게나 서울시의 인사고속도로는 열린 공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