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도시, 회색건물과 삭막한 도로가 즐비한 곳에서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올챙이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도시 어린이들이 맹-꽁-하는 맹꽁이의 울음소리와 알과 올챙이를 볼 수 있는 경험 또한 전무할 것이다.
한강사업본부는 강서습지생태공원에 맹꽁이 서식처가 대규모로 발견되었다고 발표하였다. 공원 내 웅덩이, 습지, 배수로 등 공원전반 및 공원 외 인근지역에서도 맹꽁이 알, 올챙이 성체 등 맹꽁이가 대다수 발견되고 있어 가히 맹꽁이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맹꽁이는 대부분 땅속에 서식하다가 장마철이 되면 땅속에서 나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모여 요란하게 울면서 짝을 찾는 종으로 과거 도시근교와 농촌 등에서 장마철이 되면 많이 발견되었으나, 농약 살포 등으로 급격히 감소되고 있어 현재는 환경부서 지난 2005년 3월,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로 규정해 보호하고 있는 종이다.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강서습지생태공원 조성 공사 당시 맹꽁이가 발견됨에 따라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맹꽁이의 서식지를 따로 마련하여 공사구간의 맹꽁이 알 및 성체 2,000여 개체를 포획·이전한 바 있다. 이후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맹꽁이 생태를 관찰해왔으며, 올해 공원 전반 및 공원 외 인근 지역에서 맹꽁이가 발견됨에 따라 맹꽁이 이전작업이 성공적이었으며, 또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생태계가 완전하게 회복되었음을 보여준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롭게 조성되어 지난해 개장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세계적으로도 대도시 주변에서 발견되기가 어려운 삵이 올해 공원 내에서 발견된 바 있으며, 참개구리, 청개구리, 철새, 텃새, 고라니, 너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의 서식처로 이용되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조성공사 이전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좁은 수로로 인해 물 유입이 안 되어 갈수기 때면 악취 때문에 발 들여 놓기가 어렵고 그늘져 있으며 황량한 습지였다.
수로 폭 확장 및 갈대군락·버드나무 하반림 조성 등을 통해 새로워진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올해 초 모니터링 결과 생태계 개체 수가 복원 전 6,251개체였던 것이 복원 후 7,513개체로 증가하며 습지가 빠르게 회복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맹꽁이가 인공배수로에 낳은 알은 물이 빠지면 알과 올챙이들이 말라죽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서식처에서 산란 할 수 있도록 현재 추가로 웅덩이를 조성하여 멸종위기의 맹꽁이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