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오세훈)는 20일 유엔환경계획(UNEP)과 UNEP와 유네스코가 사무국을 맡고 있는 대형유인원생존파트너쉽(GRASP), 그리고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공동 선포한 올 세계 고릴라의 해(The Year of the Gorilla 20090’를 맞아 서울동물원 고릴라 특별주간 오는 21-29일을 선포하고 지난 1일 새로 오픈한 서울동물원 신유인원관에서‘고릴라 구출작전’특별행사를 마련했다.
단지 고릴라만을 보전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 고릴라 보호운동을 통해 고릴라와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유인원인 침팬지, 보노보 등 야생동물 보호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취지이며 특히 고릴라가 멸종되어 가는 유인원들의 세계의 대표급 동물로 보호 받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동물원 중에는 유일하게 서울동물원 신유인원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로랜드고릴라 2수(♂ 고리롱 43세 고리나 38세)는 평균수명(30~40살)보다 오래 산 노령동물로 이들 고릴라 부부는 담당사육사들로부터 특별대우를 받으며 관리되고 있다
서울동물원에서는 국제적 노력에 발맞춰 우리 서울동물원에서 살아가고 있는 로랜드고릴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전 세계 고릴라 보호에 동참하자는 뜻에서 “당신의 사랑이 고릴라를 구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고릴라 구출작전’캠페인 행사를 마련했다.
영화 킹콩’에서 금발 미녀와 사랑에 빠져, 세계무역센터에서 비행기 폭격에 맞아 빌딩 아래로 떨어져 죽어가는 킹콩이 바로 올해의 주인공인 고릴라이다. 가슴을 두드리는 공격적인 행동이나 킹콩에서 보여지는 모습으로 흔히 사람들은 고릴라를 난폭하고 위험한 야수로 오해 하고 있다.
영화 속 킹콩이 미녀를 손에 올리고 지고지순하게 쳐다보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모습이 오히려 실제 고릴라의 모습과 더 가깝다. 스크린 밖 야생 고릴라는 산속이나 열대 우림에서 무리를 이루어 채식을 하며 살아가는 평화주의자이다.
강산이 한번 더 바뀌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야생에서 고릴라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현재 고릴라가 야생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뿐이며, 아프리카에 서식중인 고릴라 4아종(亞種) 중 3아종(亞種)이 ‘심각한 멸종위기’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식량이나 전통약제를 구하기 위한 밀엽은 고릴라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요소였다. 또한 아프리카내 군사적 충돌과 벌목, 화전농업에 의한 서식지 파괴 역시 고릴라들이 고통을 겪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고릴라의 보전은 단지 멸종되어 가는 다른 많은 야생동물을 보전해야 하는 것보다 보다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윈이 150년전 인간과 유인원의 조상이 같다는 놀랄 만한 발표를 한 이후 계속된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고릴라는 단지 유전자의 2%만이 다른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졌다고 한다. 고릴라의 멸종은 현대 인간의 진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커다란 손실로 이어 질것이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고릴라 구출작전과 고릴라 포옹 종이접기로 고릴라 종이 모자 만들기 고릴라 그림엽서 콘테스트 및 특별전 2009 고릴라의 해 ‘고릴라 배지’무료 제공 고릴라의 해 기념 그래피티 아트 등 5개 테마로 나뉘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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