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공원 및 녹지대에 설치된 분수 286개가 오는 성큼 다가온 봄을 기념하듯 오는 3일 일제히 물을 뿜는다. 서울시(푸른도시국)는 북서울꿈의숲, 뚝섬 서울숲, 남산공원 등 서울시내 주요 공원 및 녹지대에 위치한 분수시설을 금주 시험가동을 거쳐 주말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1일 밝혔다.
전체 286개소의 분수대는 종류별로 바닥분수 110개소, 일반분수 74개소, 벽천 45개소, 계류 36개소, 기타 21개소이며, 위치별로는 공원내 176개소, 녹지대내에 110개소였다.
최근 경직성 경비 감소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분위기에 부합하도록 작년에 비해 운영시간을 1시간 가량 줄여 1일 3~4시간을 기준으로 운영하기로 하였으며(출근시간, 점심시간, 퇴근시간, 야간조명이 있는 경우 밤시간 각 1시간씩), 다만, 아이들이 즐겨찾는 바닥분수 110개소는 주말 날씨가 좋을 경우 탄력적으로 1~2시간 추가로 가동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질관리에 한층 더 노력하는 방안으로 7~8월 하절기에는 매일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주 1~2회 교체하던 것에서 주 3회씩 물탱크의 물을 전면 교체토록 해 분수대 물과 많이 접촉하는 어린이들의 건강에 더 관심을 갖도록 했다.
도시경관, 환경기능, 그리고 이용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많은 분수대가 추가로 설치되었지만 그에 비례해 관리비용도 많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공원 및 녹지대에 설치된 분수대 관리비는 크게 인건비, 상하수도료, 전기료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설치되는 분수설비의 자동화로 인건비 비중은 그리 높지 않으며, 공원관리 인력이 함께 관리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1년간 분수대를 관리하는 상하수도료와 전기료는 개소당 약 219만원과 241만원으로 집계되었으며, 286개소로 추산하면 올해 소요될 전체 관리비는 약 6.9억원(상하수도료)과 6.3억원(전기료)으로 도합 13.2억원이다.
지난해 4-5시간 일 기준으로 가동하던 것에서 올해 1시간을 감축하게 되면 전기료가 1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수조 물교체 시기의 단축으로 상하수도료는 일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분수대를 통해 누리는 만족도를 감안할 때 전체 분수대 관리비용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는 반론도 분분하다.
도시의 분수, 특히 바닥분수가 어린이들의 유사 물놀이장처럼 이용되는 행태에 맞추어 분수대 수질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수질기준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의 수영장 수질 수준으로 관리되는데 주로 대장균군(2/10㎖×5tube 이하)과 유리잔류염소(0.4~1ppm 이내)가 주된 대상이다.
수질검사는 6월까지는 주 1회마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매일 실시하고, 수질에 영향이 큰 저수조 물 교체도 6월까지는 주 1회 교체하지만, 여름철 성수기에는 주 3회 교체로 간격을 줄여 수질관리를 강화했다.
어린이대공원 정문 입구에 있던 노후된 분수대는 지난해 재조성공사를 통해 새롭게 음악분수로 탈바꿈했다. 화려한 조명과 빛의 쇼가 함께 어우러지는 분수는 다양한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분수쇼를 바로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바닥분수의 성격도 함께 있어 많은 이용객들의 사랑을 받는 어린이대공원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닥분수는 주로 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시설이 인기가 좋다. 차도 주변이 아니므로 무엇보다 뛰어노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주변에 보호자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북서울꿈의숲의 점핑분수나 서울숲 바닥분수, 월드컵공원 바닥분수, 관악산 샘말공원의 바닥분수 등도 인근 녹지공간과 함께 이용하기 좋은 명소이다.
푸른도시 관계자는 공원 분수대는 물론 가로녹지대의 분수대도 공원처럼 많은 시민고객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라는 점에 착안해 위생과 안전에 중점을 두고 집중적인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