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옥인아파트 308세대 토지 및 건물 보상 100% 완료, 60% 철거 당초 지반 노출되면 전문가 검토와 고증 거쳐 원형 그대로 복원 시, 계곡 일부와 돌다리1개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
지난 40년간 아파트에 자리를 내 줬던 인왕산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서의 모습 그대로 원형 복원된다. 또 북촌의 대표적 상류층 가옥인 ‘가회동 백인제가옥’을 개·보수해 전통문화의 교육과 체험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수성동 계곡이 오는 2011년 6월이면 녹지조성공사를 완료하고 역사·문화 및 자연유산으로서의 옛 가치를 회복하게 된다고 15일 밝혔다. 수성동은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 공고된 경복궁 서측 지역과 경계를 접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인왕산은 서울성곽을 감싸고 있는데다 경치가 아름다워 우리 선조들이 특히 사랑한 역사문화유산”이라며 “수성동이 원래 모습을 되찾으면 최근 복원된 광화문과 작년에 조성된 광화문광장 등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옥인아파트 308세대 토지 및 건물 보상 100% 완료, 60% 철거>
시는 1971년 건축된 이래 인왕산 조망 및 경관을 저해해온 종로구 옥인동 옥인시범아파트 308세대의 토지 및 건물 보상을 작년 2월 100% 완료했으며, 현재 철거공사는 60%정도 진행 중인 상태다. 보상비는 전액 시비로서 약 960억 정도가 투입됐다.
시는 수성동 계곡이 지닌 역사·문화 및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 2월28일 옥인아파트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녹지)로 결정하고 시비를 직접 투입, 토지보상 및 철거를 시작한 바 있다.
<당초 지반 노출되면 전문가 검토와 고증 거쳐 원형 그대로 복원>
시는 아파트가 철거되고 당초 지반(암반)이 노출되면 관계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 전문가의 검토와 고증을 거쳐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성동은 겸재 그림 속 인왕산과 수송동 계곡의 전체적 풍경은 유지하고 있지만, 옥인아파트 건축 시 암반부가 복개도로와 콘크리트로 덮이고 돌다리도 시멘트가 덧발라져 변형되는 등 경관이 훼손된 상태이다.
수성동(水聲洞)은 조선시대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라 하여 그렇게 불렸으며, 수성동은 경관이 뛰어나 겸재 정선의 그림 진경산수화에도, 시인 묵객들의 노래에도 등장한다.
특히 이곳은 겸재 정선의 화폭으로도 남아 있지만 추사 김정희의 시‘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水聲洞雨中觀瀑此心雪韻)’에도 살아 있으며, 그밖에 많은 문인들이 인왕산 자락과 수성동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했다.
<계곡 일부와 돌다리1개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
시는 현재 수성동이 정선의 그림 속 인왕산과 계곡부의 전체적 풍경을 매우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어 전통적 경승지로서 보존할 가치가 크다고 판단, 계곡 일부(상류부터 하류 복개도로 전까지 약 191m 구간, 최대 폭 26m, 최소 폭 5m)와 돌다리 1개(옥인아파트 옆 길이 3.8m, 폭 0.9m)를 서울특별시 기념물‘인왕산 수성동 계곡’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시는 수성동이 자연 그대로, 역사 그대로의 모습을 회복하면 많은 시민들이 정선의 그림 속 계곡의 바위와 돌다리, 비오는 날의 물소리를 즐기기 위해 수성동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시는 수성동에 옛 문인·묵객들의 시문 등을 스토리텔링화해 이야기가 살아있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북촌 상류층 가옥‘가회동 백인제가옥’개·보수해 개방>
북촌의 대표적 상류층 가옥인 가회동 백인제가옥을 개·보수하여 급격히 증가하는 방문객들에게 개방하여 한옥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의 교육과 체험의 장소로 활용하는 등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그동안 북촌 상류층 양반가의 한옥은 개인 소유로 개방이 되지 않아 북촌의 한옥은 작고 답답하다는 북촌을 찾는 내외 관광객들의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하여 상류층 양반가옥인 ‘가회동 백인제가옥’을 매입하고, 개방하여 내·외국인에게 보여줌으로서 전통한옥의 이미지 향상시키고, 매입 한옥을 전통문화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북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가회동 백인제가옥을 보다 효율적이고 다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전통문화센터 외에도 다각적인 방향에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민속자료 22호인‘가회동 백인제가옥’은 왕실의 생질이 되는 한상룡에 의해 1913년에 건축됐다.
백인제가옥의 규모는 대지면적 2,460㎡, 건물은 본채(400㎡), 문간채(46㎡), 별채(30㎡), 별당(23㎡)등 4개동 499㎡로 구성되어 있다
이 건물은 압록강의 흑송을 옮겨다 건축하였다고 전하며 높은 대지 위에 솟을대문과 행랑채가 서 있고 행랑마당에 들어서면 ‘ㅁ자’형 본채는 안채와 사랑채로 구성되고 그 뒤에 별당과 별채가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지방의 상류주택들은 사랑채와 안채가 별동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주택은 큰집으로서 한 동으로 연속되어 있고, 그 당시로서는 드물게 본채 일부에 2층을 설치하였다. 사랑채와 안채, 중문간채의 실내 동선은 긴 복도로 연결되어 퇴간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외벽은 유리문를 설치하여 채광과 난방을 고려하였다. 이는 근대 개화기의 외국 문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채 뒷벽에서 안마당 쪽으로 보이는 화초담은 태극문양과 완자무늬로써 잘 꾸며져 있고, 또 합각부의 문양도 잘 보존되어 있어 당시 상류층 가옥의 전형적인 외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 벽체는 사랑채에서 부녀자의 공간인 안마당이 보이지 않도록 한 내외담의 역할을 하고 있어 개화기 임에도 아직 남녀유별의 풍습이 남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공사는 노후 퇴락된 건물을 개·보수하고 일부 변형된 건물과 담장 등을 복원할 예정이며, 벽체 내부에는 단열재, 외부에는 이중창을 설치하고, 건물 내·외부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을 확보 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시 문화재위원회를 심의를 마쳤고, 올해 말까지 설계용역을 완료 한 후 2011년 공사를 완료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하여 한옥문화센터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