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과 저소득층 163명이 희망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서울시는 노숙인과 저소득층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시작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의 올해 첫 입학식이 노숙인 등 163명의 입학생, 오세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3일 오후 2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다.
2008년부터 시작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노숙인 등 저소득시민의 정신적 빈곤탈피와 자긍심 고취를 위해, 서울형 그물망 복지정책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며, 현재까지 총 3,000여명이 수강한 바 있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이화여대 입학생을 포함한 총 1,090명의 신입생들에게 이화여대, 경희대, 동국대, 성공회대 4개 대학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입학식을 마친 학생들은 3월28일 개강을 시작으로 2011년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6개월간 수료하게 된다.
희망의 인문학’은 일반반과 심화반, 크게 두 개의 반으로 운영되는데, 일반반은 33개반 1,006명(저소득층 27개반 827명, 노숙인 6개반 179명) 심화반은 3개반 84명으로 이루어진다.
강의는 강좌운영을 맡은 대학교수들이 각 지역 노숙인 시설과 지역 자활센터에 출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수업은 철학, 역사, 문학(글쓰기), 예술 등의 기본교과 강좌를 비롯해 저명인사 특강, 문화공연관람 등 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좀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운영대학별 1대학 1특화 프로그램(합창, 국악, 역사문화 탐방, 악기배우기 등)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해 2개였던 심화반을 3개로 확대 운영,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 충족은 물론 자신감 및 자존감 회복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더불어 수료자에게는 서울형 그물망복지정책’과 연계해 실질적인 자립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올 자산형성 저축가입(희망플러스 통장가입, 꿈나래 통장 등)을 지원할 계획이며,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직업훈련 및 취· 창업을 지원해 인문학 수료 노숙인에게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희망의 인문학 과정’ 참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6%가 ‘개인 성격의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라고 답했고, 47.4%는 ‘자원봉사 욕구가 생기고 주변사람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고 대답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서 다양하고 바람직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생활 5년 안모(53)씨는 행복하다. 지난해 상반기 두 칸 짜리 임대주택을 얻었고, 가방 제조업 정규직 사원으로도 취직했다. 하지만 그는 행복의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희망의 인문학” 강좌에서 교수님이 그랬습니다. “높은 곳을 쳐다 보고 올라가려는 인생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멀리 퍼져나가는 인생이 행복한 것”이라구요.
2008년부터 노숙생활한 임모(54)씨는 지난해 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수료했다. 깨달은 바가 있었다. 가족을 생각한 것. 그는 지난 2월10분 노숙인 쉼터를 떠나 가족과 자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늘 돌아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던 그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다.
노숙생활 4년째인 강모(46)씨도 지난해 너무나도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낮에는 일을 하며, 밤에는 공부를 한 지 6개월 만에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수료한 것이다. 그리고 서울시 주관 노숙인 저축왕에 선발된 것은 물론 청약저축과 개인저축을 꾸준 히 진행해 800만원을 저축했다.
이 날 입학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선욱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참석, 희망의 첫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축하인사를 전한다.
입학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자기성찰을 근간으로 사회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 복지서비스의 꽃으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서울형 그물망 복지정책 차원의 정신적, 심리적 지원을 계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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