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일 제대혈은행이 난치병 환자에게 이식이 가능한 양질의 제대혈 2만 단위 저장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필요로 하는 수도권인구에게 원활하게 제대혈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제대혈은 현재 백혈병 등 악성 혈액질환의 최종 이식 치료에 사용되고, 양질의 성체줄기세포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향후 재생이 어려운 신경, 심장 등의 손상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에 중요한 재료로 사용된다.
시 제대혈은행은 2006년 설립 시 4,800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되 수도권인구가 전 국민의 40%인 점을 감안하여, 국민 전체를 기준으로 조혈모세포이식에 필요한 총 5만 단위의 제대혈 중 40%인 2만 단위 확보를 목표로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결과, 기증제대혈 모집실적은 국내에 있는 19개 제대혈은행 중 1위이며, 조혈모세포이식용 제대혈 제공실적은 2위이다.
기증제대혈은 제공자가 제대혈 은행에 조건없이 무상으로 제공하여 비혈연 수혜자가 이식치료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 제대혈은행은 지난 2월까지 32,751 단위의 제대혈을 기증받아 이중 조혈모세포이식에 적합한 20,239 단위를 냉동보관하는 한편, 저장연구용 제대혈 공급(2,493단위)으로 줄기세포치료 등의 연구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 제대혈은행은 2008년 7월 처음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제대혈을 공급한 이래 현재까지 약50명의 악성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71 단위의 제대혈을 제공했다.
제대혈은 수도권 24명, 경상권9명 등 전국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제공되었으며, 이중 5명은 외국인 환자(미국 등 4개국)로, 제대혈을 제공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어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됐다.
시는 이식이 필요한 시민들이 제대혈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특히 서울 거주 의료수급자나 저소득층 등비용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소득에 따라 이식비용을 면제 또는 감면하여 공공의료기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 제대혈은행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대의 혈액은행으로서, 사회공헌적 의료서비스의 선도적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정부가 신속하게 제대혈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자신감과 근거를 제공했다.
지난해 3월에 “제대혈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어 오는 7월 1일부터 발효된다. 이 법은 제대혈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바, 서울특별시 제대혈은행은 올바른 방향으로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법률 및 시행령 제정 과정에 적극 참여했고, 기증제대혈은행 사업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정부가 예산을 편성하는 데 기준이 될 수 있다.
시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가급적 많은 수의 제대혈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귀중한 생명을 더 많이 살릴 수 있는 길이다. 현 제대혈은행의 시설로 약 5만 단위까지 제대혈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년 기증제대혈을 꾸준히 저장해 나가면서, 줄기세포치료센터를 더욱 활성화시켜 ‘바이오메디컬’ 서울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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