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간 한국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독일인 마리아 베르틸데 수녀, 국제중재전문가로 15년간 서울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카운슬러 역할을 한 미국인 벤자민 휴스 변호사, 퇴직자들을 위한 무료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전직 미군 크리스 바이아씨 등 서울을 사랑한 12개국 외국인 16명이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서울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기간 동안 서울의 발전과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해 온 외국인들을 명예시민으로 선정해 오는 28일 오전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2011 명예시민의 날 기념식서 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외국인 중 마리아 베르틸데(본명 메히틸드 하르트만,73세) 수녀’는 44년 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후 평생을 어려운 한국인들을 위해 봉사해 온 가난한 이웃의 대모다.
마리아 수녀는 1970년대 초 새벽부터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들을 위해 특수유치원을 개설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88서울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지체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를 열어 장애인들이 세상에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불우한 이웃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15년간 서울에 거주하면서 서울을 아시아지역 국제중재중심지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벤자민 휴스(Benjamin Hughes, 46세, 미국) 변호사’도 서울 사랑에 앞장서고 있는 외국인이다.
휴스 변호사는 1990년대 후반 제주도 영어를 가르치러 온 것을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고, 지금은 법무법인의 중역으로 국제중재 업무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서울을 아시아 최대 국제중재도시로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현재 서울의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위한 카운슬러 역할도 하고 있다.
1960년 처음 한국에 온 이래 반세기 동안 한국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인 마치다 미쓰구(町田貢, 76, 일본) 前주한일본공사도 2011년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그는 50여년을 한국의 각 대학과 단체를 돌면서 한 일 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오해발생 메커니즘을 해명하는 집필을 하는 등 양국간 상호 이해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크리스 바이아(Cris Vaia, 65세, 미국) 용산미국퇴직자협회(YRC)회장은 예비역 미군 특무상사 출신으로 미 육군에서 30년 간 복무하다 전역한 뒤 주한미군 대민관련담당관으로 일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바이아씨는 미군병원과 한국 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은퇴한 시민을 위한 무료 영어교실 운영하는 등 미국과 한국 우호교류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파들 모하메드 압둘라(Fadl Mahamed Abdalla M, 48세, 수단)씨는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발간하는 문화예술종합계간지 <KOREANA> 아랍어 에디터로 한국문화를 아랍세계에 올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공이 인정돼 금번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또 재연배우에서 시작해 현재 드라마, 영화, 개그 프로그램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매튜 슬레이트(Matthew Sleight, 37세, 영국)씨는 강서구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영어교실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청소년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고, 또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허준박물관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 외국인들에게 허준 선생과 한국의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문화교류의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네덜란드 시장 진출에 큰 공헌을 한 하리 반 우드(Harry A.C. van Woerden) 주한네덜란드 투자진흥청 대표 수단정부에 한국기업을 소개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튼 외교관 구바라 쿠쿠(Gubara, Fadl Allah Khatir kuku) 5대째 한국과 연을 맺고 있는 데이비드 린튼(David Jonathan Linton) 변호사 한성화교협회 회장으로 한국과 중국간 교역 확대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양종승(楊從昇)씨 등이 2011 명예시민으로 선정돼 오는 28일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시 명예시민증은 1958년부터 글로벌 선진도시로서 폭넓은 국제 교류기반 강화와 서울발전에 기여한 외국인들과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원수, 행정수반, 외교사절 중 선정해 보답과 우호협력 차원에서 수여하고 있다.
명예시민으로 선정되면 시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초청되는 등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며, 서울시립미술관·서울역사박물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번 명예시민증을 받는 16명의 외국인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91개국 666명의 외국인이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었으며, 국적별로는 미국 168명, 일본 40명, 독일 29명, 중국 29명, 영국 24명, 프랑스 16명, 캐나다 14명 순이다.
명예시민증을 받은 주요 인사는 한국사랑이 남다른 영화배우 청룽(成龍)(1999) 2002 FIFA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2002) 크리스토퍼 힐 前주한 미국대사(2005) 최초의 외국인 한의사 라이문트 로이어 원장 (2010) △한옥지킴이 피터 바돌로뮤(2010) 등이 있다.
28일 개최되는 2011 명예시민의 날 행사는 명예시민증 수여자 및 국내외 거주 명예시민, 주한 외교사절 등 약 2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념식은 서울시장(예정)이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외국인에게 명예시민증과 메달을 전달하며,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의 축사와 수상자 대표 마리아 베르틸데 수녀의 수상소감이 이어진다.
특히 행사일이 신임시장 취임 직후여서 마리헬렌 브라쇠르 전진상의원원장(1998년 명예시민)을 비롯한 기 선정된 외국인 명예시민 2명이 축하와 환영의 의미로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여식 종료 후에는 오후 1시부터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서울역사박물관, 창덕궁, 북촌한옥마을 등을 돌아본다.
특히 북촌한옥마을에서는 파란눈의 한옥지킴이로 유명한 지난해 명예시민인 피터 바돌로뮤(Peter Bartholomew) 왕립아시아학회 이사가 가회박물관장과 함께 한옥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명예시민들과의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영예성을 높이고 이들이 시정에 참여해 서울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명예시민 감동프로젝트>를 올해 명예시민의 날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명예시민과의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명예시민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서울시 간부가 커뮤니티회의 등에 참석해 의견을 청취한다.
또 65세 이상 서울거주 외국인 명예시민대상으로 무료 교통카드를 지급하고, 추후 명예시민 심사위원 및 서울시 외국인지원기관의 명예 센터장 등으로 위촉 예정이다.
시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를 포함한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약 36만 명이며 그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서울을 사랑하고 서울을 위해 헌신한 명예시민과 협력네트워크를 확대하여, 외국인을 포함한 시민 모두가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