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구릉지, 서울성곽, 문화재 인근지역 등을 재개발·재건축 할 때에는 우수 건축가가 경관설계를 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3일 이를 위해 이미 경관관리 설계를 담당할 9명의 설계자를 우선 선정했으며, 앞으로도 우수 설계자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구릉지, 서울성곽, 문화재 인근지역 등은 경관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점 때문에 다른 지역과 달리 경관을 관리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일반 정비사업과 마찬가지로 주민제안에 의한 사업성 위주의 정비사업이 추진되어 왔다.
그 결과 고층의 공동주택 건립, 도시기반시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밀집한 건물 배치, 독특한 경관을 살리지 못하는 정비사업이 이루어져 왔던 것이다.
올부터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가 시행되게 됨에 따라 주민제안에 의해 이루어져 왔던 정비사업 입안을 자치구청장이 직접 수립하고, 이를 계기로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특별 경관관리 설계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특별 경관관리 설계제도>에 따르면, 자치구가 구릉지 등 특별 경관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의 정비하고자 할 때에는, 가 구성한 <도시경관 설계자 Pool>의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지명초청 설계경기를 거쳐 경관설계를 해야 한다.
자치구는 그 결과를 토대로 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서울시는 <도시경관 설계자 Pool>을 구성하기 위해 지난 6월 12일 이미 9명의 건축가를 선정하였으며 앞으로도 역량있는 건축가들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9명은 지난 5월 2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관련 학회, 협회 등의 추천과 공개모집을 통해 접수된 총 51명의 후보들 중에서 설계자 선정위원회’가 최종 선정한 건축가들로, 당초 서울시는 총 20명의 건축가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선정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선정인원이 적더라도 종전의 정비사업의 틀에서 벗어나 좋은 주거단지 모델을 창조할 수 있는 역량있는 건축가를 엄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우선 9명만 선정한 것이며, 시는 앞으로 역량있는 건축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로 우수 건축가들을 선정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시행하는 서울시의 <특별 경관관리 설계제도>는 지명초청 설계경기를 도입한 정비사업계획의 최초 사례로서, 서울시는 앞으로 이 제도를 통해 정비사업에도 본격적으로 건축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하고 나아가 서울의 경관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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