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서울역쪽방상담소’ 규모를 2배 이상 확장, 기존 시설에서 약 100m 떨어진 용산구 후암로 57길 9-12로 이전해 오는 10일 개관한다.
쪽방 주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공간 부족으로 여러 곳에 흩어져있던 세탁실, 샤워실, 화장실, 쉼터, 자활작업장 등을 한 건물 안에 복합적으로 조성해 원스톱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역쪽방상담소’는 서울시내 쪽방상담소(서울역, 남대문, 돈의동, 영등포, 창신동) 5개소 중 하나로 서울역 인근 쪽방 주민 약 천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용수요가 가장 많은 상담소이자 이용자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로 공공복지가 절실하지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엔 공간과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역 인근 쪽방 밀집 지역에는 건물 67동에 1,064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344명, 장애인 84명(중복 포함, 20.9월말 기준) 등 대다수의 주민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시는 기존 쪽방상담소(용산구 후암로57길 35-15) 인근 건물을 새로 매입했다. 올해 1월부터 건물 구조 보강, 엘리베이터 설치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11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
이전·확장한 ‘서울역쪽방상담소’는 지하2층~지상4층, 연면적 588㎡로 기존 상담소(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286㎡)보다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시는 더 넓고, 더 풍부한 콘텐츠를 갖춘 상담소를 통해 쪽방 주민들이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자활역량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다.
지하1층 돌다릿골 빨래터, 지하2층 샤워실은 위생 관리가 어려운 쪽방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다. 인근 쪽방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층에는 쪽방 주민이 모여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자활작업장도 설치했다.
지상1층에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여 쪽방 주민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꾸몄다. 2층 상담실에선 복지상담, 정서지원, 생필품 후원 연계 등 주민들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생활안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상3~4층에는 쉼터, 프로그램실, 정보화교육실 등을 설치했다. 쉼터는 에너지 취약계층인 쪽방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혹한기·혹서기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프로그램실, 정보화교육실에서는 쪽방 주민들에게 건강, 인문교양, 컴퓨터 활용법 등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상담소 건물에는 노약자와 장애인 쪽방 주민을 위한 안전 난간,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도 새로 설치했다.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박상돈 본부장은 “쪽방 주민들의 이용수요와 편의를 고려해 공사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취약계층에게 꼭 필요한 복지시설 인프라를 확대해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담소 운영을 담당하게 될 시 복지정책실의 김선순 실장은 “쪽방주민들은 열악한 주거와 생활환경에 노출돼 있고 대부분 취약계층으로 공공의 복지서비스가 가장 절실한 분들이다. 새롭게 문을 연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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