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동서대학교,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2006(AFA : Asian Film Academy) 지원자 모집 결과, 20명 내외 선발에 총 20개국 143명이 지원해 6: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AFA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64명이 지원한 가운데 최종 28명이 선발되어 6: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올해 역시 6:1이 넘는 경쟁률을 이어갔다.
AFA는 아시아 지역 예비 영화인들이 거장 감독들과 함께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 워크숍,멘토링 등을 통해 아시아 영화제작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준비하는 영화 교육 프로젝트이다. 이번 AFA는 2005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프로그램으로, 9월 29일부터 10월 20일까지 약 3주 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지난해 첫번째로 열린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교장을 맡았던 허우 샤오시엔 감독 및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 박기용 감독과 유릭 와이 촬영감독, 황기석 촬영감독과 아시아 전역에서 선발된 28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교육기간 동안 제작한 두 편의 단편 영화들은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상영됐다.
이번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총 20개국 143명의 지원자들을 살펴보면, 한·중·일 3국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령 쿠르드족,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예비 영화인들이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한·중·일 3국 지원자 수가 전체 지원자 수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던데 비해 올해는 전체의 20% 수준을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지원자 수가 고르게 분포됐다.
이 중에서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지원자들이 많았다. 특히 지난 5월 27일에 있었던 지진으로 최소 5857명이 사망하고 4만 여명이 부상하는 등 커다란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서 15명이 지원했다. 지진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발송이 다소 늦어졌으나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장편 영화를 제작한 경험이 있거나 로테르담 영화제, 싱가폴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타이완 여성 영화제 등에서 초청되었던 단편 영화 감독들도 지원했으며 연출 촬영 편집 시나리오까지 1인 다역으로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제작했던 경험을 가진 지원자들도 많았다. 법대생, 치대생, 공학도 등 영화 전공자는 아니지만 경력은 상당히 많은 지원자들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자신의 국적과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영화인 지망생들이 많았다.
합격자 발표일은 6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인도네시아 지진 등으로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늦게 도착한 점 등 때문에 7월 6일로 1주일 연기됐다. 최종 합격자는 7월 6일 AFA 웹사이트(http://afa.piff.org)에 공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