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포세대’니 ‘7포세대’니 하는 요즘, 우리나라의 청년실업은 갈수록 심각해져 청년들의 꿈과 희망마저 앗아가고 있다. 며칠 전 대한민국 최고대학에 다니는 젊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유서 한 장이 더욱 우리사회를 씁쓰레하게 한다. “정신적 귀족이 되고 싶었지만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이었다.” 이러니 요즘 청년들을 만날 때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안타까워한다. 도무지 그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부산지역 교회들이 힘든 취업난으로 인생의 좌표마저 흔들리고 있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부산기독교교회총연합회(대표 이성구 목사)는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간 동안 부산 서면 온종합병원 대강당에서 ‘청년 JOB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이날 잡아카데미에는 가야교회, 남도교회, 부전교회, 범천교회, 부암감리교회, 성광교회, 성산교회, 성안교회, 양정교회, 연지교회, 초읍교회, 평화교회, 전포교회, 김해중앙교회, 백양로교회에 다니는 청년 대학생 100여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진로와 적성,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유익한 기회를 가졌다. 청년잡아카데미는 부산지역에서 성공한 크리스천 CEO 4명을 초청해 그들의 성공담을 먼저 들려주고, 함께 청년들의 미래를 고민해보고 설계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강의는 극심한 불황 타개를 위해 과감히 항공업계로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해양플랜트분야 PNL주식회사 신관우 대표이사. 그는 ‘역경을 기회 삼아’라는 주제로 청년들에게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새로운 일에 담대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청담과 비담비라는 브랜드로 부산지역 요식업계에서 스타 경영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석운 대표는 ‘당신의 입속에 꿈을 담아 드립니다’는 제목으로 청년들의 입속에 달콤한 꿈을 담아주려 애썼다.
그는 음식점의 성공 여부는 맛이 아니라, 인테리어·친절·질 좋은 재료라며, 배추 값이 비쌀 땐 배추를 내어주는 게 성공 비결이라며 역발상을 주문했다. 부산지역 향토 브랜드로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의류업체 세정21 박장호 대표는 ‘절실한 질문을 하라. 그 옆에 답이 있다’는 강의를 통해 “회사는 독특한 사람을 원한다”,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고 창년들에게 취업 팁을 선물했다.
마지막으로 정근안과병원 정근 병원장은 ‘꿈’을 강조했다. ‘청년시대 꿈을 꾸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정근 병원장은 평소 ‘꿈 전도사’를 자처한다. ‘꿈을 꾸면 꿈같은 일들이 꿈처럼 이뤄진다’는 꿈 얘기는 정근 병원장이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들려주는 단골메뉴다. 그는 “역발상하라, 늘 창조적인 사고를 하라, 천천히 단계적으로 꿈을 갖고 도전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라”며 취업준비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다독였다. 부산기독교교회총연합회의 ‘청년잡아카데미’는 이날 CEO 특강에 이어 각 교회에서 참여한 교육·기업·의료계·건설·금융계 전문가들과 청년들을 1대5로 잇는 멘토링 대화 등을 가짐으로써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값진 시간을 가졌다.
부산 청년들이 어떤 직업을 택하여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진로와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도록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한편 기업CEO와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이 함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부산을 떠나고, 산업현장에서는 인력을 제때 충원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부산기업들의 구인구직 부조화 현상을 서로 새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이성구 대표회장은 “일단 청년 일자리를 위한 첫 단추는 잘 꿴 것 같다”고 자평하고, “앞으로 참여 CEO 기업체 방문, CEO와 함께 하는 여행, 책읽기 등을 통해 부산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청년잡아카데미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이 일을 부산 기독교 교회가 앞장서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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