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민간주도로 시작 국제적 위상을 높인 부산의 영화제 고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영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75개국 300편의 작품을 상영하게 된다.
다이빙 벨 상영 강행 이후 행정부와의 갈등을 통해 집행위원장의 사퇴 등 봉합되지 못한 채 파행을 맞을 위기에서 현 영화제가 치루어 지고 있음인데 돌이켜보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순수 민간주도로 한국 영화 산업이 침체기에 빠져 있던 시기에 그 부흥을 위해 태동했다.
새로운 작가를 발굴 지원함으로써 아시아 영화의 비전을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1996년에 창립되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영화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공헌하였다. 영화제 개최의 주목적은 아시아 영화의 부흥에 포커스를 맞추고, 부산지역 영상산업 유치와 활성화를 도모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있다.
세계 각국의 배우, 감독, 제작자, 영화·영상 관계자들과 일반 관객들이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왔다. 또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영화의 신선함을 인식하게 했다. 남포동 BIFF거리에서 진행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매년 개막식을 가지다 2011년 9월 29일에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을 센텀시티에 개관하여 제2의 도약을 준비한 것도 사실이다.
명실공의 국제 영화제로 자리잡는데는 중앙 행정부와 부산시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했으며 긴밀한 협력하에 이루어진 것 또한 중요한 일이지만 예술인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과 정부 정책의 이면에 숨은 권력의 언론장악 의지와 상충하므로써 문화적 자율성과 자생력을 잃어버릴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음을 지적하고 싶다.
기자는 2000년도 전북에 있으면서 전주국제영화제 태동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순수 민간의 의지로 이렇게 발전하는구나 하며 정말 기뻐했다.
한편으로 전주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과 성공을 시샘이나 하듯 전 김대중 대통령 경제고문을 거쳐 지사로 있던 유종근 전북지사와 기업들의 경제적 지원을 통해 일사천리로 이루어져 정경유착형 영화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 바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류 상업영화와는 변별되는 국내외 독립영화와 디지털영화의 기획, 투자, 제작 및 배급에서의 자립을 구축한다는 취지와 부분적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영화제로 자리잡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함께 생각하고 싶다.
국가는 대통령이 주인공이라면 그 뒤에는 국민이라는 주인이 있으며 영화는 영화배우가 주인공이라면 그 뒤에는 관객이라는 국민이 있음을 잊지 말기를 당부하면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를 즈음하여 다시 한 번 재도약과 성공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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