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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대상’ 암, 다학제 치료로 극복한다
기사등록 일시 : 2018-04-16 21:34:03   프린터

부제목 : 온종합병원, 방사선 선형가속기 설치·최신 암치료법 도입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등으로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진료과목별로 마치 백화점 쇼핑을 하듯 외래진료실을 기웃거리지만 별무소득. 끝내 중병으로 드러나 뒤늦게 치료 적기를 놓친 걸 한탄하곤 한다. 이는 전문 진료과목이 점점 세분화되어 가는데도 특정 질병 치료가 한 사람의 의사, 하나의 진료과에서 이뤄지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탓일 거다.

 

이런 진료과 중심 진료 체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의사들이 협력하는 ‘팀워크 진료’가 요즘 의료계에서 부쩍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다학제(Multidisciplinary care service, 多學際) 통합치료’가 그것이다. 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드물게 ‘꿈의 암 치료기’인 방사선 선형가속기 ‘라이냑(LINAC)’을 설치하고 암병원을 개원한 부산 온종합병원이 본격적인 ‘암 다학제 치료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온종합병원 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성근 과장은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를 중심에 두고, 해당 질환과 관련 있는 각 과 임상전문 의사들이 한 곳에 모여 진단과 치료방법을 논의하는 최신 치료기법”이라고 정의하고, “특히 간암·위암·대장암 같은 종양질환의 치료법을 결정할 때 과거에는 혈액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또는 외과 등 소수의 의사들만 참여했던 것에 비해서, 최근엔 관련된 모든 진료과 의사들이 함께 모여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움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유방암의 경우 유방외과, 혈액종양내과, 치료방사선과, 유방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등의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데이터를 공유하고, 논의를 거쳐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나선다.

 

암 다학제 치료의 특징은 환자나 가족들이 치료과정에 깊이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 중심의 진료모임에 환자가 직접 참여해 의료진의 의견을 청취하는 물론 치료계획 수립과정에 환자 자신의 의견까지 적극 반영할 수 있다. 다학제 암 통합 치료팀에는 또 사회복지사, 언어 및 심리치료사, 영양사 등도 참여함으로써 의료팀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암 다학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 혈액종양내과를 우선 개설해야 한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확대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혈액종양내과는 빈혈, 혈소판 감소, 응고장애와 같은 혈액질환이나 혈액에 관련된 암을 다루는 혈액내과와 위나 대장, 간 등의 장기에서 발생한 악성종양(고형암)을 다루는 종양내과를 아울러 일컫는다. 온종합병원은 양산 부산대병원과 해운대 백병원 교수 출신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을 영입해 지난 4월 초부터 혈액종양내과 진료를 개시한데 이어, 오는 5월부터 방사선종양학과를 개설해, 꿈의 암 치료기인 방사선 선형가속기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온종합병원은 본격적인 암 다학제 통합치료 시행을 앞두고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특강을 마련한다.

 

온종합병원 암병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이 병원 15층 정근홀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 장원일 교수(방사선 치료란 무엇인가?), 삼성서울병원 안용찬 교수(암, 다학제 진료와 협진) 등 국내 최고의 암 치료 권위자들을 초청, 최신 방사선 암 치료 동향과 최근 떠오르고 있는 암 다학제 통합치료에 대해 강의한다. 이날 온종합병원 암통합치료센터 류성열 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암연구소 주영돈 소장(혈액종양내과), 혈액종양내과 김성근 과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암 다학제 치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제고에 나섰다.

 

한편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중 3분의 1 정도가 암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자수도 지난 2006년 134명이던 것이 2016년 15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폐암 사망률이 2006년 28.7명에서 2016년 35.1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하고, 그 다음으로 간암(21.5명), 대장암(16.5명), 위암(16.2명)순이다.
 

김성근 과장은 “2014년 8월 1일 국가에서 다학제 통합진료를 공식 인정하는 동시에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건강보험 급여화함으로써 앞으로 암 치료 영역에서 다학제 통합진료가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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