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새롭게 내 일을 내 스스로 하게끔 하여 주시고 때로 절망이나 곤경에 사로잡힐라치면 한때 솔바람 강가에서 꿈꾸던 그 화사한 날들을 떠올리게 하소서 그때 나는 부처님께 약속했었지요 내 열정이 치솟는 불길과도 같아 변화무쌍한 세파 속에서도 결코 용기를 잃지 않겠노라고.
합장하옵나니,
오늘도 하늘을 우러르게 하여 주시고 밤에는 조용히 별들의 합창을 듣게 하소서 가난과 풍요가 늘 마음속에 있음을 깨우쳐 주시고 간혹 일어날지도 모를 욕정으로부텨 지켜 주소서 중생들을 비난하지도 비판하지도 않게 하시며 오로지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하소서.
합장하옵나니,
나를 아껴 줄 좋은 친구들을 보내 주시고 나의 긴 행로에 밝고 따스한 불빛이 꺼지지 않고 밤낮없이 타오르게 하소서 그리고, 나이 들어 내 꿈이 성채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한 생애와 부둥켰던 온갖 추억들에 대하여 변함없이 감사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