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거리의 꽃나무들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아름답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사진=부산지방보훈청 최환석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고 있는 이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날이 있다. 바로 4월 19일 일요일에 맞이하는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일이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라고 명시되어 있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앞당긴 역사적인 사건이다.
우리나라는 광복이후 이승만 정부가 집권을 하게 되었지만 사사오입 개헌, 언론 탄압 등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독재정치로 인하여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갔고 결정적으로 3.15 부정선거가 도화선이 됐다.
이승만 정부는 선거 전부터 지역 유권자의 4할 표를 자유당 후보에게 미리 기표하는 4할 사전투표, 3인조․9인조 공개투표, 득표수 조작 발표, 완장 부대 활용 등 부정 선거의 방법을 통해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고자 대대적인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이에 시민들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게 된다. 마산에서 일어난 시위는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되고 이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전국적으로 엄청난 시위가 일어났으며 4월 19일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부산에서도 19일 경남공고, 부산상고, 데레사여․중고, 동래고교 등의 학생과 대학생, 시민 등 2만여명이 시위에 나섰고 경찰의 발포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격노한 시민들은 부산진경찰서를 점거 파괴하는 등 격렬한 항쟁을 벌였다. 결국 4월 26일 이승만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하야를 하게 되고 국회는 내각책임제로 개헌을 하게 됐다. 위대한 시민들의 승리인 것이다.
부산에도 이러한 4․19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위령탑이 부산 민주공원의 4․19광장에 있다. 2007년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이해서 위령탑과 영령봉안소가 여기에 조성되어 부산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 민주공원 홈페이지 참고)
올해는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기념식이 취소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기념식은 취소되더라도 우리는 독재와 부정부패에 굴하지 않고 일어서 숨져간 많은 이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4․19혁명 60주년 기념 국민 대합창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며 부산보훈청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꽃피는 4월, 60년전 그날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민주주의를 이루었듯이 코로나도 하나 되어 반드시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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