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209회 정기연주회[명품 재 창작관현악]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김종욱 수석지휘자의 지휘로 펼쳐진다.

명품 재 창작관현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펼쳐지는 공연으로 1984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이후 발표한 80여곡의 위촉곡 중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나고 예술적으로, 또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곡을 엄선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에게 위촉 의뢰하여 현대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작곡기법으로 탄생된 곡들을 선보이는 무대이다. 올해는 박일훈 곡 ‘표’(1994년 위촉 초연)를 비롯한 4곡의 명곡이 시대를 넘어 21세기에 맞는 명품 창작관현악곡으로 재탄생되어 국악애호가들에게 초연된다.
사진=작곡가 이귀순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야디야] 작곡: 이귀숙 - 위촉곡 [원곡: 합주곡 2번 ‘풍어’ 작곡: 김영재]
작품의 제목인 ‘어야디야’는 ‘어기야디야’의 준말로 뱃사람들이 배를 힘차게 노를 저을 때 외치는 감탄사이다. 작품의 서두인 A부분은 경기민요 ‘뱃노래’의 후렴구 ‘어야디야’의 선율적, 리듬적 모티브(motive)에 착안하여 빠른 자진모리장단 내에서, 동일한 리듬적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박(pulse)의 위치를 이동(shift)하며 상호 악기 간 대위법적으로 변화무쌍하게 펼쳐진 후, 새벽빛을 상징하는 건반타악기 글로켄시필(Glockenspiel)이 등장하며 느린 템포의 B부분으로 연결된다. B부분에서는 거문도 뱃노래 중 출항 전에 풍어를 빌며 밧줄을 꼬면서 부르는 ‘술비소리’ 가락이 서정적으로 노래되다가, 갑작스럽게 힘찬 출항을 알리는 빠르고 긴박한 C부분으로 전개된다. 마지막 부분은 동해안 드렁갱이(1장) 장단이 다양한 음향타악기와 리드미컬하게 접목되어 만선을 꿈꾸며 노를 저어가는 어부의 희망이 역동적으로 연출된다
첫 무대는 국악관현악 ‘고래의 꿈’으로 연다. 이 곡은 박한규 작곡가(한국음악연구회 교육이사)가 고래를 다시 만나고픈 마음과 고래가 보이던 시절에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던 박일훈 작곡가의 <표>에서 음악적 영감을 받고 본인의 감성을 담아 국악관현악으로 옮긴 곡이다. 박일훈 선생의 <표>는 1994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위촉곡으로 발표됐다.
두 번째 곡은 합주곡 3번 여운으로, 김동학 작곡가(독일 드레스덴국립음대(KE)졸업)가 김희조 작곡가의 ‘합주곡 3번’에 풍성한 울림과 운치, 여운을 더 해재탄생된 곡이다. 원곡 ‘합주곡 3번’은 故김희조의 대표 작품으로 길군악 7채의 장단으로 바탕을 이룬다.
세 번째 곡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1997년 故이준호의 국악관현악 ‘축제’를 현대적인 음악기법으로 재창작한 ‘해운대상’이다. 이 곡은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음악학과 김범기 교수의 작품으로 넓은 바다처럼 아무 근심 없는 평화로운 나라와 태평성대를 꿈꾸며 바다의 강인한 힘과 부드러움을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곡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야디야’. 이 곡은 1994년 위촉된 김영재곡 합주곡 2번 ‘풍어’를 이귀숙(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음악작곡과)교수가 경기민요 ‘뱃노래’의 후렴구인 ‘어야디야’의 선율적, 리듬적 모티브에 착안하여 국악관현악으로 작곡한 곡이다. 2021 신축년(辛丑年)한 해를 시작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첫 무대로, 거리두기 좌석 50%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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