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그동안 논란이 돼 오던 당내 후보 검증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시장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초청 강연회에서 “검증 문제로 당내 대선 후보들끼리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서로 추켜 세우면서 존경하고 화합해 정권 교체를 하는 것이 국민의 꿈이며 한나라당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대선 주자에 인신 공격을 자제하고 후보 검증 논란이 극단적인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또 “한국의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 한국의 최고 경영자가 되려고 한다”면서 살림살이를 제대로 살아서 세금 올리지 않고도 빚지지 ?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현대자동차 파업과 관련,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생계형 파업이 아니다”라면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노조가 파업한 것이고 이와 관련해 기업의 잘못도 있지만 정부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일관적인 정책을 유지해 사용자의 잘잘못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전 시장은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얼마 전 탈북한 8명은 우리 영사관이 숨어 있으라는 곳에서 1시간도 안돼 붙잡혀 갔다”며 “자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가 책임을 다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우리의 적은 북측이나 상대방에 있지 우리 안에는 없다"며 "화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촉구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는 서병수 한나라당 부산시당위원장, 정형근 최고위원, 안경률 의원, 이재웅 의원, 박승환 의원을 비롯해 500여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