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상 대표는 26일 부산시당(위원장 정오규)과 경남도당(위원장 이동명)을 방문하여 업무보고와 지역현안을 청취하고 당직들을 격려했다. 장 대표는 이와 함께 부산 아리랑호텔 봉황실에서 다음과 같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 및 일문일답 요지
2007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해다.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정권교체는 필수적이고 민주당은 정권교체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부산은 민주당을 강조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으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래를 보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망을 볼 수 있어야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부산을 사랑하는 민주당원이다.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을 하듯 외롭게 활동하는 부산의 민주당원은 지조와 각오와 확신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오늘 아침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민주공원을 참배하여 부마민주항쟁 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부산애국시민의 충정에 깊은 감사를 드렸다. 부산은 한국경제의 기점이자 바로미터이다. 부산경제는 북쪽으로는 평양, 시베리아, 유럽까지 뻗어나갈 수 있고, 남쪽으로는 대한민국이 해양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중심이 될 수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부산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개발시킬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 지금은 경제발전과 중산층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대다.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민주당은 12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역사적 소명을 다할 것이다. 열린당은 지금 울고 있고, 한나라당은 불안 초조하다. 민주당만이 미래가 보이고 있다. 시간은 민주당 편이다. 정도와 순리, 대의를 따라 가는 것이 역사의 방향이고, 그 방향은 바로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고,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을 기약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의를 따라 움직이면서 당내에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위한 기구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그 중심역할을 할 것이다.
문) 부산방문 첫 일정으로 민주공원을 참배한 이유는.
답) 나는 부마민주항쟁을 잘 기억하고 있다. 부산 하면 상업, 해양 등 제2도시로 생각하지만 부산은 경제발전의 거점일 뿐 아니라 정신적 가치도 많이 지니고 있는 도시다. 민주공원에서 지난 반세기 이 땅의 민주화 흔적과 노력을 기리고 싶었다.
문) 민주당의 약세지역이 많은데.
답) 민주당은 대선필승을 위해 호남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야 한다.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 당세가 약하기 때문에 광풍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밑바닥 풀뿌리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란다. 민주씨앗이 움터 무성한 여름을 거치고 겨울이 되면 튼실한 열매를 수확하길 기대한다. 민주세력을 토대로 조직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민주당의 가치에 동조하는 외부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다.
문) 열린당 인사들이 민주당의 입당 가능성을 타진해오고 있다는데 그 규모는.
답) 민주당에 직접 문의해오는 분도 계시고, 김효석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위한 추진 모임이 물밑에서 이뤄지다 표면화되어가고 있다. 다양하게 민주당을 향한 손짓과 러브콜이 이뤄지는 등 민주당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문) 한화갑 전 대표의 사퇴와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선언으로 인해 민주당의 정계개편 역할이 축소되는 것 아닌가.
답)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선언은 유감이지만 이미 과거의 사실이 됐다. 고 전 총리를 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민주당의 가장 근거리에 계신 분들이다. 지금은 움직이지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민주당에 올 것이다. 원을 그려보면 중심은 작다. 그러나 한가운데 서있는 것이다. 중심역할을 하는 민주당이 빠지면 중도개혁세력은 무의미해진다. 열린당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신당 운동은 ‘꼬마 열린당’으로 가는 당 내분일 뿐이다. 민주당을 배제한 통합운동은 역사적 의미가 없다.
문) 민주당의 고민은 지역당이라는 한계일텐데 극복방안은.
답) 지역당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다. 유럽 정당을 살펴보면 지역기반이 없으면 정당으로서 평가를 제대로 못받는다. 민주당은 호남에 지지기반이 있고, 한나라당은 영남에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기반이 호남에 있다고 해서 호남에만 국한되려고 하지는 않는다. 사실 당 대표인 나는 평안북도 사람이다. 그래서 취임하면서 민주당이 ‘한반도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화갑 전 대표를 제외하면 역대 당 대표의 고향이 경기도, 충청도, 이북 등 다양하다. 2007년 대선가도에서 민주당은 전국을 지지기반으로 확대해가면서 역사적 소임을 다할 것이다.
문) 민주당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계개편의 방향은.
답) 우파를 견제하고 경쟁할 수 있으며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건전한 중도개혁세력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거기에 민주당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문)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 당명을 고집할 것인가.
답) 모든 가능성은 열려져 있다. 민주당 50년 역사를 보면 시대에 따라 이름이 바뀌기도 했지만, 그 흐름은 정신적 가치를 면면히 계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