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사가 22일 교섭을 재개했다.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지 93일,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한지 37일 만이다. 2시간에 걸친 교섭이 진행했지만, 노사 양측은 정리해고에 대한 의견차이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주노동당부산시당은 22일 논평에서 노사 양측이 계속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정리해고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커 추가 교섭에서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정리해고 문제는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측의 입장이 교섭의 걸림돌이다. 사측은 2009년과 2010년에 마무리 짓지 못한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에 의제를 한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영도조선소의 정리해고와 축소문제를 놓고 지역 정관계를 비롯한 시민사회, 부산 시민들이 노사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고, 이제야 어렵사리 협상자리가 만들어졌는데 정리해고 문제는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임금 몇 푼 더 받자고 지금까지 이 난리를 피웠단 말입니까?
2009년과 2010년의 임단협 협상도 마찬가지이다.
노사가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정리해고 문제를 들고 나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금껏 미뤄져왔다. 하기에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되어야 입단협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
한진 사측은 정리해고 문제를 비롯한 모든 의제를 놓고 교섭에 임해야 한다.
사측의 교섭 재개가 정리해고 문제를 회피하면서 노사교섭을 또다시 파국으로 몰아가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쌓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사측이 이번 교섭을 공권력 투입을 위한 형식적 자리로 일관한다면 시민들의 외면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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