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되자 부산시가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31일 논평에서 허남식 시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비록 독자 추진이라는 정확한 표현은 넣지 않았지만 사실상 독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많은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시의 신공항 독자 추진 방침은 현실성이 없을 뿐 아니라 허남식 시장이 신공항 유치 실패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말 추정치로 일반회계에서만 1조 5,265억원, 특별회계까지 합하면 부산시의 지방채는 3조원(2조 9,327억원)에 이르고 있다. 빚더미 재정상황에서 부산시가 10조원의 재정을 조달할 수도 없거니와 민간투자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신공항 비용을 지방정부가 떠안을 이유도 없다. 시의 신공항 독자추진 방침은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다.
허 시장은 신공항 독자 추진을 이야기하기보다 신공항 백지화로 결론나기까지의 시의 행보를 되짚어보고 진지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뿐만 시도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부산 시민들은 화풀이 식으로 현실불가능한 방안을 쏟아내 책임을 회피하는 부산 시장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 공화국에 맞서 지방의 권리를 당당히 부르짖는 부산 시장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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