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지지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간 2차 희망의 버스 시민들이 무자비하게 불법 폭력 연행됐다.
진보신당은 10일 논평에서 경찰이 오늘 새벽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까지 평화행진을 요구하던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을 난사하며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고문,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50명을 연행했다.
연행된 시민들 중엔 청소년과 그 어머니, 장애인이 포함돼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을만큼 무차별적이었다. 더욱이 경찰은 뇌병변 장애인의 경우 보호인 입회 하에 조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최루액으로 인해 화상을 입은 환자의 병원 이송도 거부했다.
전현직 국회의원에게까지 최루액을 직격 살포하고 무차별 연행하는 것을 보면 부산 경찰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인간 이하로 대우해 왔는지 상상이 간다.
서천호 부산 경찰청장은 마치 조현오 청장의 후임 발탁을 위해 MB에게 충성심을 검증받고 싶은듯 만행에 가까운 진압작전을 폈다. 공권력이 평화로운 행진, 그것도 김진숙 지도위원 등 85호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만나겠다는 단순한 요구에 이 같은 강제진압 작전을 편 것은 도저히 이해될 수도 이해돼서도 안 되는 일이다.
최루액 성분 자체의 맹독성도 제기된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오늘 뿌려진 최루액이 피부에 닿았을 때 화학적 화상을 입히고 스티로폴을 녹이는 수준의 독성을 갖고 있으며 발암물질과 독성화학무기라 여겨지는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했다.
최루액이 해산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시위대에게 위해를 입히기 위해 뿌려졌단 소리다. 이런 최루액을 노약자와 장애인,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에게 무차별 살포하는 것은 그 자체로 공권력이 해서는 안 될 폭력 만행이다.
경찰은 심상정 고문 등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고 불법 연행에 대해 사죄하라. 그리고 지금이라도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에게 영도조선소 크레인까지 길을 터야한다.
마치 부산 영도구 전체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사유지처럼 만들고 한진중공업을 청와대 지키듯 하는 경찰은 한진중공업의 사병 노릇을 중단하라. 이 모든 일의 책임을 지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은 마땅히 파면돼야 한다.
이런 식의 탄압은 김진숙 지도위원과 노동자, 그리고 연대하는 시민의 정당성만 강조해 줄 뿐이다. 진보신당은 앞으로 더 많고 더 강한 희망의 연대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철회돼 김 지도위원과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끌까지 투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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