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민주노동당부산시당은 10일 논평에서 우리는 조남호 회장의 기자회견이 한진중공업 사태의 핵심인 정리해고 철회'에 대해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정리해고를 정당화하고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한 기자회견'에 지나지 않는다.
조남호 회장이 내놓은 희망퇴직자 퇴직금과 위로금 지급, 경영정상화를 통한 3년 내 재고용은 이전부터 한진중공업 사측이 한진 사태 해결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오히려 조남호 회장은 정리해고는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 개선 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희망버스와 같은 노동자-시민 연대는 불법적 압력 이라고 판에 박힌 소리까지 늘어 놓았다.
고작 이런 얘기와 대안을 제시하려고 지난 두 달동안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해외 도피성외유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찾아 볼 수 없는 조남호 회장의 오늘 대국민 호소는, 차라리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선전포고이다.
거듭 밝히지만 한진중공업 사태의 핵심은 정리해고의 진상을 밝히고 정리해고를 철회 해야 한다. 조남호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측이 정리해고 사유로 들었던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대한 실체 영도조선소 수주 0건에 대한 경영상의 책임 정리해고를 중단키로 한 노사합의 불이행 영도조선소 축소 및 폐쇄 의혹 노동탄압에 대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한나라당에도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한나라당은 조남호 회장의 극비 귀국과 거의 동시에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국회 한진청문회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러한 요구는 어떻게든 김진숙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하고, 희망버스만은 막아보겠다는 물타기이며, 결국에는 조남호 회장 출석을 막아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조남호 회장과 한진 재벌의 충실한 행동대장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행보는 국민들의 심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