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마다 원금 찾아가려는 인출자만 인산인해
(뉴스파인더)부산2저축은행을 인수한 대신증권이, 대신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꿔 문을 열었다. 서민을 중심으로 한 우량저축은행으로 키운다는 계획이지만 영업이 개시되기 무섭게 각 영업점에서는 예금을 찾아가려는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 저축은행에 대한 깊은 불신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부산제2저축은행을 인수한 대신저축은행이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의 예금을 지급을 시작했다. 기존 부산2저축은행 부산 덕천동, 충무동, 해운대, 남포동 영업점은 대신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덕천동 지점 앞에는 이날 새벽 6시부터 100여명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는 등 예금인출자들이 대거 몰렸으며 은행측은 이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줘 오전 번호표가 1,500번을 넘었다. 6개월간 묶여있던 예금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 후 2,000만원 한도의 가지급금을 받은 예금자들의 경우 이를 제외한 예금액 인출이 가능하고, 가지급금을 받지 않은 예금자들은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 부산2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하 예금자는 모두 10만 4,000여 명으로, 예금액은 약 2조13억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신저축은행은 기존 저축은행의 자산과 5,000만원 이하 예금을 자산부채 인수(P&A) 방식으로 이전받아 총 고객 14만명, 자산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앞으로 대신저축은행은 엄격한 신용관리 시스템과 대출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건전한 자산 운용을 통해 서민금융 중심의 우량 저축은행으로 성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예금자들의 불안함과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 것으로 보여 신뢰를 회복할 대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오전 논현 2동 워터게이트빌딩에서 창립기념행사를 갖고 “무너진 저축은행의 신뢰를 회복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0년간 축적된 증권업의 노하우를 저축은행에 적용해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고 안정적으로 고객의 자산을 운영하는 금융서비스기업의 기본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취임식에서 김영진 대신저축은행 대표는 “본업인 소비자 금융을 최우선으로 하고, 철저한 원칙 경영으로 지점을 운영해 고객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영업을 개시한 점포는 서울 논현동 본점을 비롯해, 부산 덕천동, 남천동, 해운대, 남포동의 4개 지점, 강원도 춘천, 태백, 홍천, 원주, 동해, 강릉의 6개 지점 등 총 11개 지점이다.
앞으로 대신저축은행은 설명회를 열어 고객들은 안심시키는 한편 모든 신규 및 재가입 고객에게 우대금리 0.3%를 포함한 5.3%의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영업 초기에는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선착순 번호표 배부 방식으로 고객을 응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퇴출을 막아주겠다며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으로부터 1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저축은행권에 대한 불신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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