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최근 발주한 달성2차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외지 대형 건설업체가 독식한 반면 지역 업체는 사실상 거의 배제돼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구시의 노력이 미흡했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24일 지난 8일 달성 2차 산업단지 조성공사 입찰을 실시한 결과 1공구에 26개 업체, 2공구 24개 업체, 3공구 38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 각각 대우건설(입찰금액 345억6천800만원)과 롯데건설(269억2천728만원), 쌍용건설(132억7천584만원)에 낙찰됐다.
이들 3사 모두 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지만 외지업체들이 모두 주간사 자격으로 컨소시엄 지분을 대다수 차지해, 총 1천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공사에 사실상 지역 건설업체의 몫은 크지 않다는 것이 지역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각 컨소시엄이 대구도시개발공사에 제출한 서류상 1공구의 경우 대우건설이 컨소시엄 지분율이 51%를 차지하고 지역업체인 명신종합건설과 안신건설이 각각 39%와 10%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고 2공구는 롯데건설과 보선종합건설이 51%대 49%로 참여했다. 3공구는 쌍용건설이 50.5%, 평산건설이 49.5%였다.
지역 건설업계는 통상 시공능력평가액이나 수주액 등 건설업체의 사업규모에 비례해서 지분율을 정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역 건설업체에 돌아오는 지분율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공시한 각 업체별 시공능력평가액은 대우건설이 4조2천324억원, 롯데건설이 1조6천522억원, 쌍용건설이 1조2천311억원인 반면 지역 업체는 보선종합건설이 380억8천600만원, 명신건설 198억원, 평산건설 125억원, 평산건설 70억3천500만원 등으로 주간사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역의 K 건설업체 대표는 실제로 대형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약자인 중소기업의 지분율은 20%를 넘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며 “대구시가 발주한 대형 공사에 지역 업체가 소외된다는 것은 대구시의 경제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