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6일 지역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대구는 오랫동안 소비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가져왔으나, 최근 경제관련 지표를 보면 제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산업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소득(잠정)자료를 통해서 본 지역의 산업구조(부가가치 기분)는 서비스업의 비중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제조업의 비중은 2008년(19.1%) 이후 매년 증가세를 유지해 2011년에는 22.9%로 나타났다.
특히 2011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해 지역 전체 증가율(5.4%)뿐만 아니라 전국 제조업 증가율(11.6%)을 상회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에 있어서도 제조업의 선전은 두드러진다.
2010년 이후 제조업부문 취업자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세계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국 증가율이 0.3%에 그쳤으나, 지역은 3.6%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성장세가 고무적인 이유는 외부경기 변동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의 경우 유로지역 재정위기에도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기 침체로 전국의 수출과 산업생산이 둔화된 가운데에도 대구지역의 수출과 산업생산이 비교적 호조세를 보인 것도 이러한 산업구조의 변화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제조업의 성장세가 고무적인 또 다른 이유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증가에 있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전국사업체조사’를 보면 2008년 전체 사업체 수 중 12.6%(22,521개)를 차지했던 대구의 제조업체 수는 2011년에도 12.7%(23,962개)를 차지하며 매년 비슷한 수준의 비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 내 총부가가치 생산액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2008년에 비해 3.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업체의 생산품이 고품질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업체 수 증가(2.8%)와 그 중 제조업체 수(2.7%)의 증가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제조업체 중 고부가가치 업종인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22.2%),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10.1%), 전자부품(12.0%) 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제조업의 첨단산업으로의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역 제조업이 첨단산업으로 체질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조성 및 JV(합작투자)를 통한 첨단기업 유치에 기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형국책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경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로 인한 안정적인 소비기반을 구축해 지역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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