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생태계 복원 및 친환경 하천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촌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이 오히려 환경 파괴를 부추기고 있다며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단법인 청룡환경연합 인천시지부는 13일 인천시가 공촌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하면서 기존 콘크리트 제방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복토해 공사하고 있다 면서 이는 자연하천이 아닌 인공하천을 만드는 부실 공사라고 주장했다.
인천시지부는 콘크리트가 물에 잠기면 독성이 나와 물고기들이 살 수 없다”면서 눈 가리고 아 하는 보여주기식 공사 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촌천 상류나 중류의 경우 여름 집중호우 시 하천 중간에 조성해 놓은 잔디밭은 거센 물줄기에 다 휩쓸려간다”면서 “이는 지형이나 특성을 무시한 날림공사이자 대표적인 예산 낭비 공사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촌천감리단장은 “콘크리트블록 복토문제는 설계 당시 모든 여건을 고려해 반영된 사항이다”면서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단체의 반발이 심해지자 인천시는 14일 오후 2시 하천살리기추진단 및 공촌천네트워크,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촌천 공사현장에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콘크리트 복토 문제 외에도 공촌천 상류에 다목적 광장 조성을 위한 설계변경 건 및 제방도로 가로수 조성 건 등도 같이 논의될 예정이다.
공촌천은 계양산에서 발원해 서구 공촌동을 거쳐 청라지구를 통해 서해로 흘러나가는 지방2급 하천이다.
하지만 상류 주변에 8차로 도로와 정수장,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런 물길 대신 정수장 외곽을 따라 형성된 콘크리트 배수로가 물길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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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은 공촌천 주변 4.318㎞(서구 공촌동 산127-1~연희동 421-108)구간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창포꽃 하늘거리는 하천’을 테마로 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6년 11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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