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달 30일부터 인천시내 버스노선 일부를 개편, 사업 시행 첫 월요일인 상당수 시민들이 출근길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버스준공영제로 기존 162개 버스노선 중 18개 노선은 운행구간을 변경, 7개의 노선은 15개로 분할 운영되고 1개 노선은 폐지됐다.
또 17개의 노선은 새로 신설, 운행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가 부실한 홍보와 신설노선 투입버스 미확보 등으로 시민편의라는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도로 시민들은 이날 불편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버스 업체의 안일한 태도도 한몫했다.
시는 이번 개편과 관련 지난해 10월께 12페이지분량의 책자 2만부를 배포, 지난 1월 반상회를 통한 안내 등의 홍보를 했으나 실제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에 대한 홍보로는 부족했다.
또 사업시행 일주일간 안내물을 배포할 도우미 500명의 확보도 이뤄지지 못해 현재 300여명만 출퇴근 시간 안내문 배포에 동원되고 있다.
시가 시 홈페이지와 교통공사 홈페이지를 링크시켰다는 D포털사이트 내 광고 역시 찾기가 어려웠다.
이런 형식적 홍보에 신설노선에 투입될 버스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 이날 혼란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존 버스 노선은 변경돼 정류장에 오지 않지만 대체 노선으로 신설된 구간의 버스들은 채 완성도 되지 않아 운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는 개편에 맞춰 투입될 버스가 제조업체의 조업 중단 등으로 제작이 지연된데다 서두를 것이 없었던 버스 업체 역시 구입 계약시 안일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이용객들의 환승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파악도 하지 않은 채 간과하고 넘어갔던 것으로 관계자는 밝혔다.
시민 이모(38·남)씨는 “5분간격이던 버스를 벌써 20분째 기다리는데 이제야 노선이 바뀐 걸 알았다”며 “이렇게 허술한 홍보와 사전준비로 버스를 없애 버리면 시민들은 어떻게 하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다른 시민 최모(49)씨는 대체할 버스 노선엔 버스도 없이 노선개편을 하면 뭘 타고 직장에 가라는 말이냐”며 “서민들의 이용수단은 이렇게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미흡한 홍보와 대체 노선 미확보 등의 문제점을 대부분의 시인하며 준비과정에서 경솔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날도 대책회의 등을 진행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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