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부 병원들이 특정 알선 업체의 간병인들만 병원에 출입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계약금을 받고 있어 업계의 자율경쟁을 막고 간병인 근무여건을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구 A요양병원은 간병인 알선 업체 지정계약을 맺고 연간 계약금 1천만원을 받고 있고, 남동구 B요양병원도 2~3군데 간병인 알선 업체들을 정하고 비슷한 수준의 계약금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시설이 좋고 환자들이 많은 일부 병원들의 경우 특정 간병인 알선 업체와 지정계약을 맺는 대가로 돈을 받고 있어 업체 간 불합리한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간병인 알선 업체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경쟁 대신 계약금 경쟁을 벌이는 데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 간병인으로부터 월정액 소개비 6만원 이외에 건당 0.4~3% 수수료를 별도로 받는 등 저임금에 시달리는 간병인들의 근무여건을 더 열악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경쟁구도는 결국 간병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들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간병인 알선체계를 관리할 수 있는 규정이나 제도 등을 마련하고 병원 내 간병인 업체들의 소개자료를 비치, 환자와 보호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경쟁체제를 만드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 간병인 알선 업체 관계자는 “당연히 병원보다 약자인 알선 업체들이 병원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라며 간병인 할 사람은 많고 일은 적다 보니 시설이 좋고 환자가 많은 병원에는 서로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 병원 관계자는 “계약금은 간병인 교육이나 관리에 간호사들의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병원 운영에 필요한 부분”이라며 환자들로부터 간병인에 대한 소소한 민원들이 꽤 많은 편이어서 평판이 괜찮은 곳을 지정 업체로 정한 것뿐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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