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법 홍경호 부장판사는 재판에 있어 후배 법관들이 소신을 갖고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2일 퇴임식을 가진 인천지법 홍경호 부장판사는 지난 28년간의 법관생활을 마치며 아쉬움과 충고를 건넸다.
홍 판사는 정년인 63세로 퇴임을 맞은 홍 판사는 과거 법조에서 승진을 하지 못하면 관행적으로 변호사개업을 하던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까지 법원에서 부장판사로 퇴임을 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홍 판사와 같은 모습은 앞서 전국적으로 4명이 고작이었다.
홍 판사는 “정신없이 생활하다보니 28년이 어느덧 지나갔다”며 “법원을 떠나는 것이 섭섭하지만 무사히 지내온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980년대 집시법 위반 혐의를 받던 재야인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하지만 “모든 사건은 다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어 홍 판사는 세상에 거짓이 없다는 사무사(思無邪)의 마음을 가져야 하며 ‘용기는 자유의 생명’이라는 말처럼 용기를 갖고 재판에 임해야 한다”며 “세태가 아무리 바뀌어도 이런 것들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판사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사시 21회에 합격, 지난 1981년 제주지법 판사로 첫 법복을 입은 뒤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홍 판사는 퇴임 뒤 인천의 J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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