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승봉도 선착장 앞바다에서 침몰한 작업선박이 수개월째 인양되지 않고 있어 선착장을 드나드는 객선 이용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과 승봉도 주민들에 따르면 13일 지난 1월15일 0시께 승봉도 도로포장 공사를 위해 자갈과 모래 300t 가량을 싣고 승봉도로 들어오던 600t급 바지선이 승봉도 선착장 앞 50m 해상에서 좌초-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바다에 반쯤 가라앉은 바지선은 4개월이 지나도록 인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선박을 임대한 D해운업체가 1월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크레인을 투입, 인양을 시도했으나 바지선에 실린 골재 일부를 제거하는데 그쳤을 뿐 선박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문제는 선착장 앞에 버티고 있는 침몰선박으로 인해 인천과 승봉도를 잇는 여객선의 운항 횟수가 줄어 주민들이 섬을 드나들 때 불편을 겪는다는데 있다.
승봉도에는 인천 연안부두와 경기도 안산 대부도 선착장에서 각각 출발하는 여객선 3개 노선이 운항 중이었으나 사고 이후 인천과 승봉도를 오가는 쾌속선 1척이 접안 도중 승객 및 선박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승봉도에 사는 주민 200여명은 1일 3차례 다니던 여객선 운항이 2차례로 줄었고 속도가 빨라 선호했던 여객선 레인보우호(228t)호가 섬에 들르지 않자 불편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 황모(57) 씨는 운항을 중단한 레인보우호는 은행 업무가 마감하기 전에 인천에 도착했기 때문에 은행 업무를 보고 바로 다음날 승봉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하지만 다른 배를 이용할 경우 불필요하게 인천에서 하루를 더 머물러야 하기때문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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