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해 초부터 추진 중인 지역 내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13일 시는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비롯해 서구 중앙시장, 남구 남부종합시장, 용현시장 등 4개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을 위해 총 사업비 128억원을 들여 아케이드와 공영주차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은데다 토지소유주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구 중앙시장의 경우 국·시·구비 등 총 25억3천만원을 투입해 230m 길이의 아케이드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민간부담금이 걷히지 않고 있어 공사 추진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부담금이란 재래시장 상인들이 일정 액수를 분담해 시설 현대화에 보태는 비용으로, ‘시설 현대화사업 운영지침’에서 전체 사업비의 10%를 민간부담금으로 충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중앙시장 상인들은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자금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민간부담금 마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아케이드 설치로 영업에 방해를 받을 수 있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동구 모래내 시장과 남구 남부종합시장, 용현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곳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벌여야 하지만 토지매입 보상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토지소유주들은 보상가보다 높은 액수를 요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가 추진하고 있는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국비로 지원받은 사업비는 다시 국고로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은 상인들의 자구 노력인만큼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공영주차장도 토지소유주들과 시장상인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인 만큼 합의점을 찾아 이달 중으로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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