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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帝 강제학살 천인갱(千人坑) 영령 추모제 거행
기사등록 일시 : 2010-03-28 13:26:00   프린터

written by. 이현오

 

인천 남구 용주사에서... (예)영관장교연합회 회원 등 참석, 지자체장 처음 참석해

 

하늘은 금방 철 지난 눈송이라도 흩뿌릴 듯한 날씨에 목련꽃이 피어오르는 계절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문학산 기슭에 자리잡은 용주사 경내에는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내음과 함께 무희들의 춤사위가 바람을 타고 너울너울 나뭇가지 사이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65년 전 일본군에 의해 이역만리 낯선 땅에 강제로 징용돼 꿈에도 그립던 조국의 부모형제를 애타게 그리다 오매불망 고대하던 조국 광복의 소식도 모른 채  광포(狂暴)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서슬 퍼런 칼날 아래 무참히도 살해돼 중국 해남도 수풀 우거진 외딴 촌락에 방치된 채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던 1천여 한인동포들의 고혼(孤魂)을 어루만지며 위로해 주는 것만 같았다.

 

 

▲ 27일 오전 11시 인천시 남구 주안동 용주사에서 열린 일제강제 징용 한인 동포 1천위 영가 천도재. 권오강 회장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지난 1945년 해방직후 중국 해남도에서 일본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돼 매몰된 천인갱 영령의 추모행사는 용주사와 (예)영관장교연합회가 매년 3월 위패가 봉안된 용주사에서 거행하고 있다. ⓒkonas.net

 

문학산 산자락과 사찰 경내의 나뭇가지에도 봄기운이 완연한 27일 오전 인천시 남구 주안동 한국 불교 태고종의 작은 사찰 용주사(주지 혜월)에서는 일본군에 의해 중국의 해남도로 끌려가 일본군 군수공장 등에서 강제 노역에 임하던 우리동포 1천 여명이 1945년 해방 소식도 모른 채 군수공장 내에서의 비밀을 은폐하기 위한 일본군의 만행에 의해 전원이 생매장 등 학살된 영령들의 영가천도를 기원하는 '일제징용 국인 1천명 사해자 등 5주기 영가 천도재'가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용주사 혜월 스님의 주도와 예비역 육·해·공군·해병대 영관장교 연합회(회장 권오강, 이하 영관장교 연합회)의 후원 아래 진행된 이번 추모제는 지난 2005년 혜월 스님과 권오강 회장을 비롯한 영관장교 연합회 회원들이 중국 현지를 방문해 이들 1천여명 동포들이 묻혀 있는 천인갱(千人坑)을 확인한 이후 다음해부터 진행된 행사로 금년이 5회 째다.

 

 

           ▲ 영령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는 (예)영관장교 연합회 회원들 ⓒkonas.net

 

이 날 영가(靈駕) 천도재(薦度齋)에는 한국 불교 태고종 인천교구 총무원장과 박상준 한국 유격군 전우회 총연합회장, 영관장교 연합회 권 회장과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원통하게 학살된 고혼들을 위로하고 추모했다.

 

권오강 회장은 추도사에서 먼저 정부에 대해, 영령들에 대한 유해발굴과 조국 땅으로의 귀환을 촉구하고 참사에 대해 애도하고 명복을 기원했다.

 

 

                                              ▲ 권오강 영관장교연합회 회장 ⓒkonas.net


권 회장은 "일본은 동포 1천 여명을 중국 해남도 남정현 일본군에 강제 동원돼 노역을 시키다 패망하자 (동포들에게)해방 사실을 숨긴 채 그들이 자행한 만행이 후일 드러나게 될까봐 동포들에게 구덩이를 파게 하고 한 곳에 가두어 불태우고 칼로 난자해 나무에 못을 박아 생매장하는 등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히 야만적인 방법으로 집단 학살해 매몰했다"고 숙연하게 밝혔다.

 

이어 지난 2005년 혜월 스님이 용주사에서 천인갱 영령 영가천도를 위한 봉안식을 거행한 사실을 든 뒤 "이역만리 해외에서 방황하는 영령들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이 5년째 영령들을 위로하고 하루 속히 유해발굴이 이루어져 고국귀환을 촉구하고 있다"고 고하고는 "머지 않아 우리의 소원대로 영령들을 조국의 품안으로 편안히 모시고 국가행사로 거룩하게 거행될 것으로 믿고 또 그렇게 바라고 있다"며 영가천도와 영면을 기원했다.

 

박상준 한국 유격군 전우회 총연합회장은 "오호라, 천지신명이시여 어찌 이럴 수가 있겠습니까? 어찌 광명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고 참담함을 토로한 뒤 "천명이 넘는 우리 한국인 징용자들은 군사용도로 만들어진 깊고 기나긴 인공 토굴 속에 묻혀졌으나 6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확인 됐으니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토로했 다.

 

박 회장은 2차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태인 독가스 학살과 또 중국 진시황의 '분서갱유' 사건을 언급하면서 "1천여 명을 일거에 참살 매몰한 사건은 역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고는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사죄와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 박상준 한국 유격군 전우회 총연합회장 ⓒkonas.net


그는 "일본 정부당국은 이들 혼령에 대해 정식으로 시인, 사과하고 반성하는 가운데 진상을 밝혀 주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요구한다"면서 "이럼에도 일 정부는 군국주의 전범들을 두호하겠는가?" 며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나라 잃은 설움을 곱씹으며 멀리 중국 땅 해남도에서 일본군대의 차디찬 냉대와 엄혹한 학대를 받으며 강제 노역을 시달리다 희생된 영령들의 영생복락을 기원하는 살풀이 춤사위가 부평 예술단원들에 의해 펼쳐졌다. 

 

그런데 천인갱(千人坑)사건은 일본이 강제로 징용한 우리동포 1천여 명을 군수공장 내 비밀을 은폐할 목적으로 중국 해남도 삼아시 남정현에서 잔인한 방법으로 학살하거나 산채로 생매장한 초유의 사건이자 1천명의 무덤을 지칭한 것으로 현지인들이 '조선촌 천인갱'으로 부르고 있는 무덤이다.

 

영관장교 연합회는 지난 2005년 3월27일 용주사 주지 혜월 스님과 이 지역을 방문해 천인갱을 확인하고 주민들로부터 관련 사실을 청취했으며, 귀국 직후에 사실 내용과 현장 사진 증언 청취록 등 자료를 문서화 해 당시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와 국회, 정부 각 부처 등에 전하고 정부의 조속한 조사 등을 촉구했었다. 최초로 천인갱을 현장 방문한 목격 보고서였다.

 

그러나 당시 정부에서는 일제강점하 피해진상규명 조사위원회에서 그 해 7월 용주사에서 1천위에 대한 봉안식을 거행할 때 한번 찾았을 뿐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조사나 정부차원의 어떤 지원도 없이 용주사와 영관장교 연합회의 순수 민간단체 행사로 진행해 오고 있다.

 

권오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천인갱 관련 사실을 정부 차원에서 조사하고 유해를 발굴해 국내로 송환하여 영령들의 한을 풀어 주어야 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임에도 정부 당국에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도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각 기관 단체 등에 등기 속달로 오늘 행사를 알렸지만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단체가 지난 10년 동안 꾸준하게 '반공소년' 이승복 군에 대한 추모제와 역사복원운동을 벌여 법원의 사실입증 최종 판결과 함께 지난해 관계 기관이 추모행사를 갖게 된 사실을 들며 "지금까지 5년 동안 우리가 해왔으니, 앞으로 최대 5년 동안 하게되면 정부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유해발굴 및 국내송환활동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오강 회장이 이영수(오른쪽)인천시 남구청장을 소개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konas.net

 이런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 날 5주년 행사가 진행되는 중반에 용주사 지역을 관할하는 인천시 남구 이영수 구청장이 참석해 뜻깊은 천도재가 되기도 했다. 천도 추모제에 참석한 이 구청장은 "오늘 소식을 알고 찾게 되었다"며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뜻깊은 행사이므로 앞으로 지원책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분향하는 혜월 용주사 주지스님 ⓒkonas.net

 

한편 이 날 영가 천도재를 봉행한 혜월 스님은 우리국군창설의 모태인 국방경비대 출신으로 제주 4·3사건 때는 진압작전에 참여하고 6·25전쟁시에는 한국전쟁의 한 분수령을 이루기도 했던 경북 왜관 다부동 전투에도 참전, 백병전을 수행한 6·25참전 유공자로 전쟁 중 현지 임관돼 1970년 육군소령으로 예편했다. 전역후 불교에 귀의, 40년이 넘게 호국불교 전도자로 앞장서 왔으며, 군부대 영가천도를 기원하는 자원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 '천인갱'은 지난 1998년 중앙의 한 일간지에 그 존재사실이 간략히 소개되었을 뿐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 2005년 영관장교 연합회가 중국 해남도 현지를 방문, 사실을 확인한데 이어 그해 7월 혜월 스님이 사비 1천여 만원을 들여 1천 위의 복색을 마련해 봉안식을 거행했으며, 2006년부터 매 3월에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특히 금년은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케 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를 중국 하얼빈에서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일본의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모진 노역 속에서도 일제의 패망과 조국 해방을 염원하다 해방된 사실도 모른 채 일본군에 무참하게 학살된 천인갱 영령들이 조국의 품으로 하루 속히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konas)

 


                                          ▲ 헌화하는 권오강 회장. ⓒkonas.net

 

▲ 고혼들을 위로하는 살풀이춤. 참석자들이 숙연한 마음으로 춤사위를 지켜보고 있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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