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부평경찰서 동암지구대장 경감 김 기 수
바야흐로 봄이다. 한낮에는 두터운 외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코끝에 와 닫는 바람의 향기에서 어느덧 봄이 우리곁에 와 있음을 느낀다. 사계절 중에서 우리네 가슴을 들뜨게 하는 계절을 뽑으라고 하면 아마 많은 이들이 봄을 선택할지 모르겠다.
언 땅을 뚫고 나오는 가냘픈 새싹의 보이지 않는 힘에서... 겨우네 앙상했던 가지에서 돋아나는 파릇파릇한 봉오리를 보며 강한 생명력을 느끼는 건 유독 필자만의 감정은 아닐터. 봄의 정취를 피부로 느끼기 위해 어린이와 노약자 등 겨우네 움추렸던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
그때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교통법규이다. 필자는 무단횡단에 의해 고귀한 목숨을 잃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부평서 동암지구대 관내에서 2006년부터 금년 2월까지 발생했던 교통사망사고 11건 가운데 차:사람의 사망사고가 9건이었고, 그중 6건이 무단횡단에 의한 사망사고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교통법규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운전자와 보행자 우리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공공의 약속이다. 사람의 목숨보다 고귀한 것이 있을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줄 수 는 없지 않겠는가.
화창한 봄날에 나들이 하려고 집을 나서기 전 보행자는 무단횡단 안하기, MP3 잠시 접어두기, 운전자는 교통신호 준수하기를 가족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다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