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천남부소방서<소방교 이환웅>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직업’,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 ‘가장 존경받는 직업’.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러한 설문조사에서 언제나 으뜸에 오르는 직업이 바로 소방관이다.
최근에는 재난현장에서 소방관의 활약을 다루는 영화들을 비롯하여 연예인들이 소방관들과 함께 출동하며 동고동락하는 오락프로, 인기가수가 부르는 소방관 주제곡 등 각종 미디어 매체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소방관들에게 활력을 넣어주는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비춰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어 당부의 글을 남겨본다.
소방에는‘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일을 효과적으로 끝내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시간을 일컫는데, 심정지 환자일 경우 구급차는 4분, 화재가 발생되면 소방차는 약 5분정도를 목표로 하고 출동한다. 그러나 최근 방송에서 나오듯이 소방차가 사고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우리의 목표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국 각지에 소방서 및 센터가 증설되면서 거리상의 이유로 출동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지역은 도농지역 일부를 제외하고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도 5분 이내 현장도착률이 2013년 전국평균 58.52%에 그친 이유는, 소방 출동로가 확보되지 못하는 데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소방차 출동이 지연되는 곳에서 대처방법을 알아야 골든타임을 지킬 수가 있는데 그러한 장소는 대게 출퇴근시간의 교차로, 협소한 골목길 등이다.
정체구간에서는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가장 앞쪽의 차들부터 도로의 가장자리 쪽으로 방향을 틀어 길을 확보해야 뒤차들이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주행 중에 소방차량이 인식이 되면 모든 차가 일시정지 혹은 서행으로 양보해야 한다.
교차로에서 양보하지 않은 차량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는 실제 허다하다. 그리고 골목길 이면도로에 주정차 차량들도 문제가 되는데, 보통 시민들의 인식이 승용차 한대 지나갈 정도의 공간만을 남기고 양면 주차를 한다. 그러나 구급차나 소방차는 그런 곳을 절대 통과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이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골목길 전신주 사이에 낮게 걸려 있는 불법 광고 현수막 등이 대형 소방차량의 진입을 막는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한다.
최근 2010년부터 매월 19일을 ‘Fire road day'로 지정하고, 상가밀집지역 및 주정차 밀집지역 등에 대해서 소방통로 확보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과 인식은 그 때뿐인 것으로 간주하는 등 아직 미미한 상태이다. 신속해야 할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출동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화재나 사고를 당한 당사자의 몫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인식해야하며 중요한 점은 당사자는 가족이나 이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방이 국민의 옆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대가 되었다.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관계를 떠나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구성원이 되어야 하는 시대에 발전되고 깨어있는 시민의식은 이제 필수요소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소방관들은 어디로든 달려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소방차가 막힘없이 달려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소방차 길 터주기에 모든 사람이 동참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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