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을 놓고 인천시와 중앙 정부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회가 기존의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원천 봉쇄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 정부 입장이 주목되고 있다.
인천시의회 문교사회위회는 15일 정부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리모델링해 개.폐회식을 치르도록 요구하고 있는 문학경기장의 증.개축과 일부 멸실을 막는 ‘인천시 문학경기장 보존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시의회는 이번 조례안에서 인천시장이 문학경기장의 경관 훼손행위를 중지시키도록 의무화하고 시에서 문학경기장 보존계획과 사업비를 마련하도록 명시했다.
시의원 23명이 공동 발의한 조례안은 제안 이유로 문학경기장이 7년 7개월이란 장기간의 공사 끝에 완공돼 역사적인 2002 한.일 월드컵이 개최됐을 뿐 아니라 서해안 관문인 인천의 이미지가 배의 돛(기둥)과 돛대(지붕)로 표현돼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제시했다.
이날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이번 조레안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례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는 2천338억원을 들여 7만석 규모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신축할 계획이지만 승인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과잉투자와 적자운영 등을 우려해 5만석 규모인 문학경기장의 리모델링 활용을 요구하고 있어 이 조례가 시행될 경우 시와 정부간 갈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