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학교 주변 길거리 음식이 짜고 기름진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김은선)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고 있는 떡볶이, 김밥, 핫도그 등 어린이 기호식품 124건을 수거해 고열량 · 저영양식품 영양성분을 검사한 결과 33%인 41건이 열량은 높고 영양가는 낮은 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정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준한 고열량 · 저영양식품 영양성분(열량, 당, 나트륨, 포화지방, 단백질) 5항목을 검사했다.
이 가운데 떡볶이, 김밥, 토스트, 만두 등 식사대용 식품 35건은 모두 나트륨이 기준치(600mg/1회 제공량)를 초과하고, 그 중에서도 토스트 12건은 포화지방도 기준치(4g/1회 제공량)를 초과해 아이들 먹을거리가 짜고 기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튀김, 핫도그, 닭꼬치, 닭강정, 오뎅, 슬러쉬 등 간식용 식품 89건은 튀김 4건과 닭강정 5건이 열량 기준(500Kcal/1회 제공량)을 초과했다. 슬러쉬는 20건 모두 단백질 함량은 기준치(2g/1회 제공량)이하, 당 함량은 기준치(17g/1회 제공량)를 초과해 열량은 높으면서 영양가는 낮은 식품으로 판정됐다.
한편, 최근 들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소아 비만, 당뇨 등 어린이 만성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짜고, 맵고, 달고, 기름진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을 감안한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 지정해 고열량·저영양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실천방안을 2008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조배식 시 보건환경연구원 식품과장은 “이번 조사대상 식품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자주 섭취하는 먹을거리인 점을 감안할 때, 식품 제조·판매업소와 학교, 가정 모두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과잉으로 섭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보다 담백한 조리법 개발과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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