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유일하게 건누에와 동초하초를 생산하는 누에치기인 이종우(73, 창수면 주원리)씨는 재배시설이 열악하지만 약재시장에 중국산이 넘쳐흐르고 있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이종우 농가에서는 동충하초 생산을 위해 지난 5월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분양받은 누에를 사육하고 있으며 7월초가 되면 동충하초균이 접종된 누에가 고치를 틀 예정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버섯들은 보통 나무에서 자란다. 송이버섯처럼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만 자라는 버섯도 있고 표고나 느타리 같은 대부분의 버섯들은 죽은 나무에 붙어서 자라지만 버섯 중에는 벌레에 기생하는 것도 있다. 바로 ‘동충하초’이다.
동충하초는 하초동충이라고도 하는데 겨울에는 벌레의 몸 안에 살면서 양분을 빨아들여 벌레를 죽게 한 뒤 여름이 오면 풀처럼 생긴 버섯으로 탈바꿈해 벌레의 몸 밖으로 나와서 자란다. 동충하초균은 벌레들이 기운차게 움직이는 봄부터 가을에 그들의 코나 입, 소화기나 관절처럼 부드러운 곳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간다.
동충하초균에 옮은 벌레는 영양분을 균에게 모두 빼앗기기 때문에 죽더라도 버섯이 나오기 전까지는 몸이 썩지 않고 미이라처럼 그대로 있게 된다.이러한 것 만이 진정한 동충하초라고 할 수 있다.
누에 동충하초는 번데기가 아닌 누에에 동충하초 종균을 접종하여 재배한 것이다. 예로부터 동충하초는 폐(肺)와 신(腎)을 보(補)하고 기침을 멈추며, 출혈을 멈추고 담(痰)을 없애며, 허손(虛損)을 보(補)하며, 정기(精氣)를 더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현대 과학적인 연구결과로 동충하초에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 혈소판 집성, 혈액 응고 등을 억제시키는 성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글루타티온[Glutathione]의 구성분이 다른 아미노산보다 현저하게 많이 함유되었고, 고혈압을 억제시키는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항암효과를 지닌 코디세핀Cordycepin은 중국산의 동충하초보다 국내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한 동충하초에 현저하게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우농가의 누에 동충하초 연간생산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판로가 개척되지 않아 몇몇 지인들만이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며 작년에 생산한 동충하초도 아직 보관 중이다.
이종우씨는 “중국산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믿고 살 수 있는 국내산 동충하초를 구하려면 연락을 바란다며 동충하초가 정말 필요한 소비자에게 판매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누에사육 시설을 개선하고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포장재 및 홈페이지 정비도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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