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측이 2일 새벽 더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오전 10시 교섭결렬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이 양보안을 내어 놓았음에도 노측이 총고용 보장을 고집했다며 결렬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겼다. 특히 “공장 진입을 시도하겠다”며 공권력 투입이 안되면 직접 공장을 접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쌍용차 지부와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곧바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무박 4일간의 협상을 무위로 돌리는 일방적 교섭 파기선언을 했다”며 대부분의 쟁점들이 합의된 상황에서 6대4 배율(974명의 60%를 정리해고 하겠다는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교섭을 파국으로 몰아간 사측의 행태를 규탄했다. 특히 이미 2,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에서 ‘총고용 보장’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쌍용차지부가 어려운 회사사정을 고려, 영업직 전환, 분사, 임금 및 복지 조건 동결 축소와 같은 사측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는 등 많은 양보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60% 해고안’을 막판에 최종안으로 내 던진 것은 처음부터 평화적 해결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며 사측의 대화 의지 자체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사측은 이날 오후, 도장공장에 전기마저 끊어 과연 회사를 정상화시킬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 도장공장 특성한 전기가 끊어지면 도장 작업에 사용되는 페인트가 굳어져 다시 작업을 재개하려면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장안에서는 사측의 시끄러운 선무방송이 한창 진행중이며 이따금씩 도장건물위로 헬기가 순회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기자회견문>
협상 일방파기-단전 사측은 파국을 바라는가?
쌍용차 사태 평화적 해결과 회생을 위한 노사 협상이 사측의 일방적 파기선언으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대화를 통한 해결,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이 사측의 일방적 파기선언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회사는 다시 선무방송을 시작했다. 경찰헬기가 다시 공장 상공위로 날고 있다. 4일간의 살얼음 같던 평화는 깨졌고, 다시 대결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12시 30분에는 노조가 점거하고 있던 도장공장 내에 전기가 끊어졌다. 물도 끊어지고, 음식도 끊어진 상태에서 전기가 끊어졌다. 노조원들의 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마저 사라졌다. 암흑속의 공장은 이제 죽음과 파국의 현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일방적 파기선언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바라던 쌍용차의 모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마음에 절망의 대못을 박은 것이다. 이어진 단전은 사측이 평화적 해결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사측의 2일 오전 10시 협상 파기 기자회견은 지난 무박 4일간의 협상을 무위로 돌린버린 것이었다. 또한 사실관계도 맞지 않다.
사측이 ‘쌍용차지부의 최종 제시안’이라고 밝힌 내용은 노조의 요구안이 아니라, 지난 4일간 쌍용차 지부와 사측이 의견을 맞춰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노조의 동의 없는 분사계획 철회 영업파견 직원에 대한 정착지원금 지급 무급휴직 후 순환휴직 실시 등의 내용은 지난 4일의 협상을 통해 의견을 맞춰온 내용들이다.
그사측의 6대 4 비율’의 일방적 통보는 지난 4일간의 모든 의견접근을 원점으로 돌려버린 제안이다. 논의과정을 원점을 돌린 후 회사는 일방적으로 협상파기를 선언했다.
회사에 묻는다. 협상을 시작할 때 합의한 ‘대타협 정신’의 핵심이 무엇인가?
노와 사가 기존 주장을 일단 접고, 원점에서 새로운 방식의 타결을 추진해보자는 것 아니었나? 그리고 4일간의 협상이 진행됐다. 노사 모두 기존 반대하던 안까지 테이블위에 올려두고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던 와중이었다.
이 모든 노력들이 사측의 6대4 비율의 일방적 통보로 무위로 돌아갔다. 사측의 일방적 파기선언으로 평화적 해법을 위한 유일무이한 해법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또한 사측이 “공장진입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 공권력 투입이 안되면 직접 공장을 접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도 직원들의 공장진입 서명을 받아왔다고 한다.
4일간의 대화가 왜 무위로 끝이 났고, 왜 다시 파국으로 사태가 치닫고 있는지가 분명해졌다. 앞에선 대화를 말하고, 뒤에선 폭력을 준비해온 사측의 협상 진정성을 이제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해법은 단 한가지다. 사측은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오라. 그리고, 협상을 시작할 때 합의했던 대타협 정신을 기본으로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살인선언이며, 쌍용차 전체를 죽이는 ‘파산선언’의 다름이 아니다.
정부에 촉구한다. 평화적 해결에는 뒷짐 지고 선 정부는 누구의 정부인가. 파국의 책임은 결국 정부에게 있음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 이럴 때 나서라고 국민의 세금내고 있음을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공권력 투입은 제2의 용산사태를 넘어, 80년 5월의 학살과 같은 역사의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좌시 하지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한 모든 비극의 책임을 분명히 지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쌍용자동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시민사회단체 정당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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